기준금리 0%대...은행권 실적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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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대...은행권 실적 비상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0.03.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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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자마진(NIM) 감소 불가피...요구불예금 유치 경쟁 심화 예상
▲ 지난 16일 임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0.75%로 인하하기로 결정한 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해당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 한국은행 유튜브 채널 캡쳐)
▲ 지난 16일 임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0.75%로 인하하기로 결정한 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해당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 한국은행 유튜브 채널 캡쳐)

 

코로나19 쇼크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75%까지 낮추면서 은행들의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기준금리 하락은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차 수익인 예대마진 감소를 초래한다.

은행권에서는 기준금리가 25bp 내려가면 예대마진과 채권 등 유가증권 이자수익을 합산한 순이자마진(NIM)이 3bp 낮아지고 순이익은 1000억원 안팎으로 감소한다고 말한다.

NIM은 금융기관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은행 등 금융기관이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에서 발생한 수익과 채권 등 유가증권에서 발생한 이자도 포함된다. 

NIM이 높을수록 은행의 수익이 커진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25bp씩 기준금리를 내리자 은행들의 NIM은 11bp 하락했다.

국내 은행들이 각기 지난해 실적을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NIM과 같은 수익성 지표를 볼 때 내실 있는 성과라고 보긴 어렵다.

금감원이 지난 5일 발표한 '2019년 국내은행 영업실적'을 볼때, 작년 4분기 국내은행의 NIM은 1.46%로 전년동기 대비 23bp 하락했다.

4대 시중은행으로 좁혀봐도 NIM 하락세는 크게 다르지 않다. 

신한은행의 작년 4분기 NIM은 전분기 대비 7bp 하락한 1.46%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1.41%로 전분기 대비 6bp 하락했고, 우리은행은 1.37%로 전분기와 비교해 3bp 하락했다. 

국민은행의 NIM이 1.61%로 가장 높았지만 마찬가지로 전분기 대비 6bp 하락했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하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해 보이는데, 은행들이 대응할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총부채 상환비율(DTI), 주택담보 대출비율(LTV), 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DSR) 등의 규제로 대출 성장에 기대긴 어렵다.

DLF·라임펀드 사태로 인해 비이자수익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

은행들이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하며 집중했던 글로벌·IB사업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 발을 떼기 어렵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원가성 예금고객 확보가 그나마 안정적인 대응 방안"이라며 "각 은행마다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연 이자율이 극히 낮은 요구불예금,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 계좌(MMDA) 확대 등이다.

4대 시중은행에 농협은행까지 포함한 5개 은행의 작년말 기준 MMDA 포함 요구불예금 잔액은 516조 1115억원에 달한다.

2018년 말 기준 464조 7482억원과 비교하면 11.1% 늘었다.

2017년과 2018년 사이에는 1.3% 증가에 그쳤다.

이유는 역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10월, 당시 기준 사상 최저치인 연 1.25%로 기준금리를 내리자 11월에서 12월 요구불예금에 몰린 돈은 34조 3319억원에 달했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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