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기후변화 …열대성 폭풍을 ‘괴물’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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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기후변화 …열대성 폭풍을 ‘괴물’로 만들고 있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9.0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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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5’ ‘생명 위협’ ‘파괴적 바람’…허리케인 ‘도리안’ 공포(FEAR)

 

“카테고리 5 허리케인이다.”

“생명을 위협하는 폭풍이다.”

“파괴적 바람을 품고 있다.”

“폭우를 동반한다.”

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도리안(Dorian)’을 두고 표현하고 있는 말이다. ‘도리안’은 최근 5년 동안 다섯 번째로 ‘등급 5’라는 평가를 받은 허리케인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2일 ‘도리안’에 대해 실시간 업데이트를 하면서 대비태세를 서두르고 있다. 바하마를 강타한 허리케인이 곧 미 대륙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도리안’의 이동 경로를 자세히 분석하면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NOAA 측은 “도리안은 최고 등급인 카테고리 5로 엄청난 파괴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2일 현재 ‘도리안’은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동쪽으로 295km 떨어진 지점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풍속은 무려 시속 295km에 이른다.

NASA 측도 “바하마 근처에 있는 허리케인 ‘도리안’에 대한 감시를 계속하고 있다”며 “플로리다뿐 아니라 미국 남동부 해안 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NASA는 가능한 위성을 총동원해 ‘도리안’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 감시하고 있다. NASA 측은 “최고 등급을 받은 ‘도리안’은 엄청난 양의 비, 파괴적 바람, 높은 파도 등을 몰고 온다”며 “대비하지 않으면 재산은 물론 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허리케인 ‘도리안’의 파괴력을 직접 경험한 바하마는 강력한 허리케인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신 보도에서 허버트 미니스 바하마 총리는 "바하마 역사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허리케인을 맞았다"며 “아직 대피하지 않은 주민들에게 재앙 수준의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허리케인, 사이클론, 태풍 등 열대성 폭풍이 더 강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최근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지구 평균 기온이 오르면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해수면 온도는 더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온도가 상승하면서 수증기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대서양, 인도양, 태평양 적도 부근에서 폭풍이 발생한 뒤 높은 수온과 많은 수증기를 흡수하면서 더 강력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9월 허리케인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한 바 있다. 당시 WMO 측은 “2017년 대서양에서 17개의 열대성 폭풍이 발생했고 이 중 10개가 허리케인으로 변화했고 6개는 그 강도가 ‘카테고리 3’을 넘어섰다”라며 “이는 1981~2010년 평균 12개의 열대성 폭풍에서 6개가 허리케인으로 발전했고 3개 정도가 ‘카테고리 3’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더욱 강력해 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가 열대성 폭풍을 ‘괴물’로 만들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허리케인 '도리안'.[사진=NASA]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허리케인 '도리안'.[사진=NASA]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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