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도리안의 눈(Eye Of Dorian)’…미국 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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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도리안의 눈(Eye Of Dorian)’…미국 노려본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9.0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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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5에서 4로 약화…여전히 강력한 허리케인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대형 허리케인 ‘도리안(Dorian)’이 포착됐다. 거대한 ‘도리안의 눈’이 푸른 대서양을 구름과 비, 바람으로 뒤덮고 있는 모습이다. 시속 290km에 이르는 엄청난 풍속은 나무를 뿌리째 뽑고 가옥을 날려버리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 폭우을 품고 있는 도리안이 지나가는 지역은 초토화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일(현지 시각) 도리안이 바하마를 거쳐 수요일쯤에 미국 플로리다에 상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날 “올해 9~11월에도 지구 해수면과 지표면 온도는 그동안 평균 온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지구 온난화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ational Hurricane Center)는 “도리안은 수요일쯤에 플로리다 해안에 상륙하고 이어 조지아, 사우스캘로라이나에는 수요일 밤과 목요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도리안은 현재 ‘등급 4’에 해당하는 강력한 허리케인이다. 점점 그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며칠 동안은 파괴적 힘을 잃지 않을 것으로 진단됐다. 미국 남동쪽 해안 지역이 도리안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측됐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도리안의 눈'.[사진=NASA/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도리안의 눈'.[사진=NASA/Christina H Koch]

도리안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1일 바하마 아바코섬 등에 상륙했다. 현재까지 바하마 지역의 수만 가옥이 파괴됐고 5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 피해 상황은 보고 되지 않았다. 강력한 폭우를 동반하면서 도로가 잠겼다. 통신 시설도 곳곳에서 끊겼다.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게 하는 원인이다. 다행히 도리안은 세력이 조금씩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초강력 ‘등급 5’에서 현재는 ‘등급 4’로 내려앉았다. 도리안은 현재 그랜드바하마에서 시속 2km 속도로 서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편 WMO는 이날 올해 9~11월의 해수면과 지표면 온도 전망을 발표했다. WMO는 “전 세계적으로 해수면과 지표면 온도는 올해 강력한 엘니뇨가 없는 상황에서도 9~11월 사이 평균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맥스 딜리(Maxx Dilley) WMO 기후적응과 예측분야 국장은 “올해 7월은 이미 여러 전문기관에서 분석한 것처럼 강력한 엘니뇨가 없었음에도 가장 뜨거운 달로 기록됐다”고 설명했다. 9~11월의 해수면 평균 온도 상승은 그동안 ‘슈퍼 엘니뇨’ 등 자연적 현상으로 빚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이 같은 자연 현상이 없음에도 지구 온난화는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딜리 국장은 “이런 흐름으로 봤을 때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는 이제 자연 현상으로 빚어지는 게 아니라 인간이 만든 비극적 산물이라는 게 설득력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계절적 날씨 예측이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 딜리 국장은 “인간이 만든 기후변화가 인간에게 치명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계절 날씨 예측은 농업뿐 아니라 시민 건강, 에너지와 물 관리 등에 매우 중요한 정보이고 여러 위험을 벗어날 수 있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ISS에서 본 도리안.[사진=NASA/Christina H Koch]
ISS에서 본 도리안.[사진=NASA/Christina H Koch]
ISS에서 본 도리안.[사진=NASA/Christina H Koch]
ISS에서 본 도리안.[사진=NASA/Christina H Koch]
ISS에서 본 도리안.[사진=NASA/Christina H Koch]
ISS에서 본 도리안.[사진=NASA/Christina H Koch]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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