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아마존이 무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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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아마존이 무너지고 있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8.2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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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개발로 화재 끊이지 않아, 대규모 일산화탄소 대기권으로 배출
아마존 지역이 온통 오렌지 색이다. NASA 아쿠아 위성이 지난 8월 15~22일까지 촬영한 브라질 지역. 오렌지 색은 화재 지역, 도시와 마을은 하얀색, 열대우림은 검은색으로 보인다.[사진=NASA]
아마존 지역이 온통 오렌지 색이다. NASA 아쿠아 위성이 지난 8월 15~22일까지 촬영한 브라질 지역. 오렌지 색은 화재 지역, 도시와 마을은 하얀색, 열대우림은 검은색으로 보인다.[사진=NASA]

브라질 열대우림 ‘아마존’이 무너지고 있다. 올해 들어 대형 산불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 산불은 가뭄으로 인한 영향이 아닌 그동안 무차별 개발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돼 지구촌 전체에 충격을 주고 있다. 2010년 이후 아마존은 지금 가장 위협적 화재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위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마존에서 화재는 올해가 가장 집중적이고 더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글라스 모튼(Douglas Morton) NASA 생물권 과학연구소 박사는 “아마존 화재는 경제적 조건과 기후에 따라 매월, 매년 다르게 발생했다”며 “올해 8월 화재는 특히 크고, 집중적이고. 꺼지지 않고 계속해서 화재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화재는 아마존 지역의 대규모 개발 사업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진단됐다. 과거 아마존 화재는 대부분 가뭄으로 발생했다. 올해는 가뭄 영향보다는 그동안 아마존에 대한 대규모 개발 등으로 인한 원인이 크다는 지적이다.

NASA 위성 통계 분석은 브라질 우주연구센터(INPE) 자료와도 일치한다. 모튼 박사는 “INPE 분석 자료와 NASA가 위성을 통해 집계된 자료는 일치하며 최근 화재가 가뭄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가뭄 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화재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튼 박사 연구팀은 Global Fire Emissions Database(GFED)를 이용해 화재를 탐지한다. GFED 팀은 17년 동안 지구 시스템에서 화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그동안 연구해 왔다. 2003년부터 NASA 아쿠아 위성에 탑재된 모디스(MODIS)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열 이상 지역을 관찰해 왔다. 이를 통해 수집된 화재 데이터는 Fire Information for Resource Management System(FIRMS)으로 분석되고 집계됐다. FIRMS는 거의 실시간으로 화재 정보를 관련자들에게 제공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NASA는 새로운 데이터를 24일(현지 시각) 공개했다. 아쿠아 위성을 통해 아마존 화재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대기권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번 위성 이미지는 지난 8월 8~22일까지 브라질 대기권 상공 약 5500m에서 일산화탄소 움직임을 포착한 데이터이다. 일산화탄소가 북서부 아마존 지역에서 기둥처럼 솟아올라 남동쪽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번 데이터를 통해 확인된 일산화탄소 농도는 100ppbv(녹색)에서부터 120ppbv(노란색), 160ppbv(빨간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대기권 상공에 머무는 일산화탄소는 시민이 호흡하는 데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문제는 대기권 상공의 일산화탄소는 먼 거리까지 이동할 수 있고 바람 등의 영향으로 공기 질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일산화탄소는 대기 오염은 물론 기후변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산불 대응을 위해 군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럽 각국도 아마존 화재 진압에 획기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구의 허파’로 부른다. 엄청난 열대우림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아마존이 지금 무너지고 있다. 아마존 대형화재로 일산화탄소가 대기권으로 많이 분출되면 브라질 지역의 공기질뿐 아니라 지구 온난화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NASA 위성이 아마존 지역 대형화재로 거대한 일산화탄소가 대기권으로 배출되는 모습을 포착했다.[사진=NASA]
NASA 위성이 아마존 지역 대형화재로 엄청난 일산화탄소가 대기권으로 배출되는 모습을 포착했다.[사진=NASA]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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