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2050년, 인간 손길 미치지 않는 토지 ‘10%’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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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2050년, 인간 손길 미치지 않는 토지 ‘10%’에 불과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8.1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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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인류 영향받지 않는 전체 토지 28%, 갈수록 줄어들어
2050년에 지구 토지 중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은 10%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됐다.[사진=NASA]
2050년에 지구 토지 중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은 10%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됐다.[사진=NASA]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가 올해 초 출범한 이후 아마존 열대우림 훼손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올해 1월 이후 현재까지 아마존 열대우림 면적이 3440㎢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훼손된 아마존 열대우림보다 39% 넓은 면적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8일 이같이 보도했다. 아마존은 ‘지구의 허파’로 부른다.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는 열대우림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뿜어내기 때문이다. 브라질 정부는 이 같은 아마존 기능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개발을 위해 무차별 벌목 등이 자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는 70% 바다와 30% 대륙으로 구성돼 있다.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는 최근 인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 토지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50년이 되면 전체 토지 면적의 약 10%만이 온전한 자연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업용 농업, 도시화 등으로 토지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남극 등 접근 불가능한 지역을 제외하면 2050년에 지구에서 인간의 손길(개발)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것이란 메시지도 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The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제50회 총회에서 ‘기후변화와 토지에 관한 특별 보고서’가 발표됐다. 보고서를 보면 인류의 영향을 받지 않는 토지는 지구 전체에서 약 28%에 불과하며 토지 황폐화는 인간이 내뿜는 전체 온실가스 중 약 23% 원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자연기금(WWF)을 대표해 IPCC에서 기후변화수석고문 역을 맡은 스티븐 코닐리우스 박사는 “우리의 토지 사용 방식에 획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뒤 “토지 남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연생태계를 보호하고 회복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탱 가능한 식량 생산과 소비도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코닐리우스 박사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하로 제한하자는 내용이 담긴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를 달성하려면 토지의 지탱 가능한 관리와 함께 대범하고 신속한 화석연료 사용의 감축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는 유용성, 접근성, 효용성과 안정성이 중요한 식량안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구 온난화 현상만이 아니라 변하고 있는 강수량, 더 자주 일어나고 있는 극심한 날씨와 자연재해 모두 식량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코닐리우스 박사는 기후변화에 시급히 대응하지 않으면 식량안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도 함께 지목하며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큰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WWF는 열대와 아열대 지방을 중심으로 산림파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도 경고했다. 산림파괴 원인으로 대규모 상업 농업이 40%, 생계형 농업이 33%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나머지 27%는 도시 확장, 사회 기반시설 증가, 광업 등으로 나타났다.

열대우림 파괴와 토지 황폐화, 인간이 만든 온실 가스 등으로 이산화탄소 농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올해 6월 17일 현재 411PPM을 보이고 있다.[자료=NASA 기후변화]
열대우림 파괴와 토지 황폐화, 인간이 만든 온실 가스 등으로 이산화탄소 농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올해 6월 17일 현재 411PPM을 보이고 있다.[자료=NASA 기후변화]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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