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지구 평균온도 1.5도 상승 방어…‘토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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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지구 평균온도 1.5도 상승 방어…‘토지’에 달렸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8.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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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기후변화와 토지 특별보고서’ 채택
IP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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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있어 ‘토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현재 전 세계는 토지를 ‘보전’이 아닌 ‘개발’에 주목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벌목 등으로 열대우림이 파괴되고 있다. 도시화에 따른 녹지 감소는 기후변화를 가중시키는 역할을 한다. 토지 변화가 폭염, 폭우, 가뭄 등 ‘극심한 날씨’에 큰 영향을 끼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 이회성)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제50차 총회에서 ‘기후변화와 토지 특별보고서’의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을 채택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 정부 정책결정자들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를 권고하는 내용이다.

이번 특별보고서는 토지가 식량과 물을 공급하는 중요한 기반이며 인간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의 23%를 차지(2007~2016년 기준)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보고서는 A, B, C, D 부문 등 총 네 가지 분야에서 주요 이슈를 다루고 있다.

우선 A 부문에서는 ‘온난화된 세계에서의 사람, 토지 그리고 기후’를 담았다. 토지는 식량, 물 등을 제공해 인류의 생존과 복지에 중요한 기반으로 기능하고 기후시스템에 있어 그 역할이 중요하다. 농업, 산림, 기타 토지 이용은 인간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의 23%를 차지한다. 산업화 이전 대비, 평균 육지표면 기온 상승(1.53℃)은 전 지구 평균 표면(육지 및 해양) 온도 상승(0.87℃)보다 약 2배에 달한다.

적응과 완화 대응 방안은 B 부문에 포함됐다. 토지에 기반을 둔 기후변화 대응 방안은 지탱 가능 발전과 여러 사회적 목표 달성에 긍정적으로 이바지할 것이란 점이 주목받았다. 사막화 방지를 위한 활동은 기후변화 적응과 완화에 이바지하며 생물 다양성 감소를 중단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를 1.5℃ 또는 2℃ 미만 수준에서 억제하기 위해선 토지기반 기후변화 완화 정책과 조림, 산림 파괴 방지, 바이오에너지 등을 통합한 토지 이용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이행 가능한 대응 방안(C 부문)에서는 정책과 추진체계에 대한 적절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기후변화 적응과 완화에 이바지할 수 있고 상호 보완적 기후-토지 정책은 자원 절약, 생태계 복원 지원 등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D 부문에서는 ‘단기적 조치’를 담았다. 기후변화 적응과 완화, 사막화, 토지 황폐화, 식량 안보를 다루는 각국의 단기적 조치는 사회, 생태,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한편 이번 특별보고서 집필진으로 명수정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이 참여해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과 위험은 물론 도시, 작물, 산림 등 토지의 중요성을 다루는 데 이바지했다. 이번 총회에는 약 120개국 350여 명이 참여했다. 우리나라는 유연철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를 수석대표로 기상청, 외교부, 농촌진흥청, 산림청으로 정부대표단(총 8명)을 구성해 참가했다.

이번 총회에서 채택된 특별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10월 말쯤 ‘전문가 토론회(포럼)’를 개최해 공유할 예정이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점점 더 심각해지는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데 있어 토지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이번 특별보고서가 앞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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