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지구촌 ‘최고기온’ ‘최저빙하’ 시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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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지구촌 ‘최고기온’ ‘최저빙하’ 시대 맞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8.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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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글로벌 평균온도 상승, 빙하와 해빙은 계속 줄어
북극 베링해 근처 바다 얼음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사진=NOAA]
북극 베링해 근처 바다 얼음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사진=NOAA]

 

지구촌이 ‘최고기온, 최저빙하’ 시대를 맞고 있다. 지구촌 평균온도는 계속 고공행진 중이다. 올해 5~7월은 유럽과 미국 등에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올해 7월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달로 기록됐다. 반면 지구촌 빙하와 바다 얼음은 빠르게 녹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분석 결과 북극 베링해 바다 얼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작은 규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NOAA 측은 “올해 7월은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달이 됐다”며 “기록적 지구촌 평균온도 상승은 남극과 북극의 바다 얼음이 역사상 가장 최저 규모가 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남북극뿐 아니라 그린란드, 히말라야 등 대륙 빙하도 녹고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지구촌 평균온도 상승은 폭염, 가뭄, 허리케인, 산불, 바다 얼음 규모 등에 영향을 끼친다.

NOAA 자료를 보면 올해 7월은 20세기 지구촌 평균온도보다 화씨 1.71도 상승했다. 140년 역사상 가장 높은 온도이다. 20세기 지구촌 평균온도는 화씨 60.4도(약 섭씨 15.7도)였다. 이전에 가장 높았던 7월은 2016년도였다. 이 기록이 3년 만에 깨진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최고온도가 계속 깨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0번 중 9번의 가장 더웠던 7월은 2005년 이후 발생했다. 특히 최근 가장 뜨거웠던 다섯 번의 7월은 최근 5년 동안에 기록됐다. 지구촌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올해 1~7월까지의 평균기온도 20세기 화씨 56.9도보다 약 1.71도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북극 바다 얼음은 올해 7월 평균보다 19.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7월의 가장 적었던 규모를 뛰어넘는 수치이다. 남극 바다 얼음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올해 7월 남극 바다 얼음은 1981~2010년 평균보다 약 4.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41년 동안 7월에 있어 가장 작은 규모이다.

북극 알래스카 근처 베링해도 마찬가지이다. 관련 연구를 하는 필리스 스타베노(Phyllis Stabeno) NOAA 박사는 “올해 베링해 바다 얼음은 우리가 평상시에 볼 수 있는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며 “과학자들 사이에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충격적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4월 말, 베링해 바다 얼음은 약 6만1704 제곱킬로미터밖에 되지 않았다. 2013년 4월 29일에는 67만9606 제곱킬로미터였다. 지난해 4월 베링해 바다 얼음 규모가 2013년의 10%에 미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릭 토만(Rick Thoman) 알래스카 기후전문가는 “물론 이 같은 현상은 매년 일어나는 가변성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바다 얼음이 겨울에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이 최근 들어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후변화 영향 탓도 있을 것이란 부연 설명이다. 베링해는 전 세계 수산업에서 매우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기후변화 탓으로 바다 얼음이 사라지면 곧바로 이곳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베노 박사도 “최근의 급격한 베링해 변화는 분명 생태계를 바꾸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타베노 박사는 기후변화에 대한 논문을 계속 발표하고 있는데 “과학자로서 우리가 예측했던 것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면서도 “학문적으로는 매력적인데 인류에게는 좋지 않은 결과”라고 덧붙였다.

해안경비대 소속 한 선박이 석양을 보면서 베링해를 항해하고 있다.[사진=NOAA/USCG]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한 선박이 석양을 보면서 베링해를 항해하고 있다.[사진=NOAA/USCG]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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