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A, 중국 공장·인력 구조조정 착수... "철수까지 고려할 정도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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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A, 중국 공장·인력 구조조정 착수... "철수까지 고려할 정도로 심각"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8.1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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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A, 2014년 판매량 정점 찍은 뒤 작년 65%가량 급감
로이터통신 "PSA, 공장 2곳 매각·폐쇄하고 인력 절반으로 감축"

푸조와 시트로앵 등을 보유한 PSA그룹이 중국 사업 철수까지 고려했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10일 로이터통신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PSA그룹과 합작 파트너사인 둥펑그룹은 중국 내 생산시설을 기존 4개서 2개로 줄이고, 인력도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PSA와 둥펑은 구체적으로, 공장 1곳은 매각하고 다른 1곳은 폐쇄할 계획이다. 또, 전체 인력의 50%인 4000여명을 구조조정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PSA와 둥펑이 구조조정에 대한 보다 세부적인 사항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PSA 대변인이 "우리는 둥펑과 함께 중국 내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다각도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한 것을 전했다. 

로이터는 또, PSA 내부 관계자 2명에 따르면, PSA 최고경영진이 둥펑과의 파트너십을 끊거나 중국에서 철수할지도 모른다는 의사를 보냈었다고 보도했다. 

PSA 이사회와 가까운 한 PSA 관계자는 "우리는 중국 철수를 겨우 면한 상태"며 "현재 그 정도로 심각하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PSA가 공장과 인력의 절반가량을 구조조정키로 하고, 내부적으로 '중국 철수'까지 언급되는 건 심각한 실적 악화 때문이다. 

PSA는 2014년 73만1000여대를 판매하며 정점을 찍은 뒤, 2018년 25만1700여대로 판매량이 65.5%가량 급감했다. 

PSA대변인은 로이터에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밀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PSA홈페이지]
[자료=PSA홈페이지]

사실 PSA의 이같은 대응은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PSA의 위기설은 3년 전인 2016년부터 본격화했다. 2016년 중반 시장점유율이 2.7%로, 전년동기대비 0.9%p까지 떨어지면서다. 

당시, PSA 관련 업체에서 일했던 한 관계자는 "PSA의 전략은 내가 아는 다국적기업 가운데 최악이다. PSA는 제품 자체가 개성이 강해서 중국 시장 진출 초기에는 시장 수요와 맞지 않아 방향을 잡지 못했다. 지금은 소비자의 수요가 다양해졌지만 오히려 끝도 없는 현지화를 진행해 중국 자동차보다 더 ‘로컬’(local)스러울 정도"라고 말한 바 있다. 

PSA가 중국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정체성을 선보이는 데 일찌감치 실패했었다는 분석이다. 

PSA는 중국 자동차 소비자들이 고급차 영역에선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일본 브랜드를 찾고, 대중적인 일반차 영역에선 미국 브랜드와 중국 로컬 브랜드 등을 찾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보이지 못했다. 

한편,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중 무역전쟁으로 판매량이 감소(5%가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중국 자동차 시장은 1990년대 이후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2년 연속 '역성장'하면서 중국 자동차 시장은 업체들 간의 생존을 위한 몸집 줄이기 경쟁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PSA뿐 아니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공장을 폐쇄하고 인력을 감축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기도 한 중국은, 지난 7월부터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액수를 줄이면서 전기차 시장에서도 업체 간 구조조정 움직임이 감지되는 상황이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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