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 이어 SK해운, 한앤컴퍼니에 경영권 매각?...SK그룹과 공조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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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앤디 이어 SK해운, 한앤컴퍼니에 경영권 매각?...SK그룹과 공조체제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0.0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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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 상환 활용, 부채비율 2400%에서 300%로 대폭 낮아져...안정적 재무구조 확보

SK가스 자회사인 SK디앤디에 이어 SK해운이 한앤컴퍼니에 경영권을 내주는 대신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경영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SK그룹과 한앤컴퍼니가 밀월관계를 강화해가는 모양새다. 

SK해운은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투자전문회사인 한앤컴퍼니와 1조5천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공시했다.

해운업 불황이 장기화되고 차입 부담이 과중해짐에 따라, 재무구조의 근본적 개선 없이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절박감이 과감한 투자유치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이번 투자 유치는 국가경제 손실 없이 민간 주도의 자발적인 경영정상화를 이뤄낸 첫 사례로, SK해운은 안정적 재무구조 위에서 미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SK해운 차입금 상환에 활용되며 이를 통해 SK해운의 부채비율은 현 2400%에서 300%로 대폭 낮아져 안정적 재무구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 지위는 한앤컴퍼니(71%)가 확보하게 되며 SK㈜는 기존 지분을 유지한다고 SK해운은 밝혔다.

SK해운 탱커선

한앤컴퍼니는 SK해운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원유, LNG, LPG 등 다양한 자원수송 분야로의 사업확장과 함께, SK해운의 글로벌 성장 계획을 가속화해 기업가치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해운은 지난 2008년 이후 해운시황이 악화되자 수익성이 확정되지 않은 오픈(Open) 선대의 영향으로 매년 큰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 현금 부족을 메우기 위한 누적 운영 차입금이 올해 6월 기준 1조5천억원 규모에 달하는 등 극심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전용선 사업과 벙커링(선박 연료유 공급)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재편됐으며 해운 및 기타 관련 사업을 물적 분할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력이 지속돼왔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해운업황 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파격적인 구조변화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절박감이 이번 투자유치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국민 혈세를 통한 자금 수혈 없이 민간주도의 경영정상화를 이뤄낸 첫 사례로 꼽힐 만하다.

해운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선사들이 법정관리와 파산 등을 겪으면서 국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의 출자 전환 이후 감자 등을 통해 국가 경제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해왔다”며 “이번 투자유치는 경영권 양보라는 대승적 결단을 통해 SK해운의 재무구조를 혁신적으로 개선한 민간 차원의 첫번째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자금 유치 이후에도 SK㈜의 지분이 유지됨에 따라 SK브랜드 사용은 물론 SK그룹이 지켜온 SHE(Safety, Health, Environment) 원칙 준수도 지속된다.

SK그룹의 수송 수요에 대한 안정적인 수송 서비스 제공 또한 유지될 계획이다.

SK해운 측은 “구성원들의 고용 안정에 최선을 다해 향후 안정적인 사업·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고객·시장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성장 전략 추진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SK가스는 지난 9월 18일, SK디앤디 지분 일부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고 공동경영을 추진키로 이사회 의결한 바 있다.

SK가스에서 보유하고 있는 지분 3.5%(56만2,501주)와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24%(387만7500주)로 매각 단가는 주당 4만4000원이다.

이로써 한앤컴퍼니는 SK디앤디 주식 444만1주(27.5%)를 보유하게 되며 SK가스는 한앤코 보다 2주 적은 443만9,999주(27.5%)를 보유하게 된다.

양사는 이사회 중심의 공동경영을 통해 SK디앤디의 기업가치 제고에 노력하기로 하는 한편  사업의 전문성을 고려해 함성윤 SK디앤디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과 SK계열사로서의 지위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SK디앤디는 13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신규사업인 주택임대사업 및 ESS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앤컴퍼니는 2010년 설립된 국내 최대규모의 국내투자 사모투자전문회사로 제조∙해운∙유통∙호텔 분야 10여 개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해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펼치는 등 중장기 투자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왔다.

한앤컴퍼니가 경영권을 인수한 기업들의 총 자산규모는 약 10조8천억원이며 구성원 수도 약 2만3000명에 달한다. 해운업의 경우 한앤코는 2014년 한진해운 전용선 사업부(現 에이치라인해운)와 2016년 현대상선 벌크 전용선 사업부문 인수를 통해 사업확장을 지속해왔다. 세계 2위 자동차 공조부품 제조업체인 한온시스템과 국내 최대 종합시멘트 제조업체인 쌍용양회 경영권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들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SK그룹과 한앤컴퍼니 사이의 공동 경영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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