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게임들 '핵과의 전쟁'... 비장의 무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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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게임들 '핵과의 전쟁'... 비장의 무기는?
  •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8.09.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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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밴에서 데마시아까지, 게임별 핵방지 솔루션

최근 게임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게임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각종 불법 프로그램 또한 성행하고 있다. 올해 초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핵·오토 프로그램 판매 및 유통으로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신고되거나 조사된 사이트 수만 총 1,400건이 넘는다.

특히 인기가 높은 게임의 경우 다양한 지역에서 단시간에 많은 유저들이 유입되기 때문에 불법 프로그램으로부터 악용될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과거 스타크래프트의 ‘맵핵’부터 최근 큰 논란이 되었던 오버워치의 ‘에임핵’, 리그오브레전드의 ‘헬퍼’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불법 게임 프로그램은 게임의 공정성을 해쳐 기존 이용자들의 게임 의욕을 꺾고,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퍼뜨려 결국에는 대규모 유저 이탈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업체 입장에는 심각한 위험요소가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이는 국내 게임문화와 게임 시장 자체를 망가뜨릴 수 있다. 이에 일부 게임업체들이 직접 나서, 불법 프로그램 사용을 근절하고 공정한 게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는 공정한 게임 환경을 위해 티밍(지정된 게임룰을 벗어나 타 플레이어와 팀플레이를 하는 행위)과 같은 비매너 플레이어들을 대상으로 100년 계정 정지를 적용하면서 정당하게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피해 보지 않도록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다.

비매너 유저에 대한 대응 뿐 아니라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위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독특한 ‘머신밴(Machine-Ban)’ 기능 덕분에 포트나이트는 대표적인 ‘핵 청정 게임’으로 통한다.

‘머신밴’이란 불법 프로그램 근절을 위해 에픽게임즈가 도입한 강도 높은 글로벌 운영 정책으로, 불법 핵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유저의 계정과 함께 해당 PC까지 영구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에픽게임즈의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정책에 따라, 단 한 번이라도 핵이 사용된 유저의 PC에서는 이후 계정을 바꾸더라도 포트나이트에 접속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더해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에 한층 강화된 불법 프로그램 차단 시스템 ‘실명 기준 아이디밴’을 최근 새롭게 도입했다. 핵을 사용하다 적발된 유저는 머신밴과 함께 포트나이트에 실명으로 등록된 모든 계정이 영구 차단되면서 다시는 게임 접속할 수 없게 된다.

 

라이엇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

라이엇게임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 전용 부정행위 프로그램 감지 솔루션인 '데마시아'를 개발해 한국 서버에 도입했다. ‘데마시아’를 통해 ‘헬퍼’와 같은 부정행위 프로그램 사용이 적발될 경우, 적발된 계정과 동일 명의 가입된 모든 계정에 영구 게임 이용 제한 조치가 이루어지며, 추가적으로 회원 가입이 제한된다. 부정행위 프로그램 사용으로 계정 영구 이용 및 가입 제한 조치한 대상자들의 명단은 매주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사이트에 전체 공지된다.

 

블리자드 ‘오버워치’

블리자드는 오버워치를 구입하지 않은 해외 배틀넷 계정의 PC방 사용을 막는 새로운 불법 프로그램 제재 정책을 적용했다. 또 핵 프로그램 사용자 차단 및 해당 프로그램 개발자와 유포자에게 법적인 처벌을 하게 된다. 반대로 페어플레이를 한 유저에게는 추천 기능을 통해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를 도입 중이다.

 

악성프로그램 전달·유포 행위는 정보통신망법 제72조의 2에 의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또 미승인 프로그램 제작·배포는 게임산업법 제46조 제3의 2호에 의거, 1년 이하의 징역에 1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경찰청과 게임위는 4월부터 8월까지 불법 게임조작 프로그램(일명 게임핵) 유포자 및 사설서버 운영자에 대한 협력단속을 전개, 6건 18명을 검거하고 5명을 구속한 바 있다.

경찰청의 단속과는 별도로 게임사 자체적으로 불법프로그램을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 적용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게임사들의 노력의 결실인 '핵 청정지역'이 지속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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