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여성차별 광고 논란...엄마는 여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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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여성차별 광고 논란...엄마는 여자가 아니다?
  • 이단비 기자
  • 승인 2018.06.15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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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일땐 안울었는데 엄마되고 웁니다” 삼성카드 베이비스토리 광고에 항의글 쇄도
삼성카드 커뮤니티서비스 베이비스토리편 광고 <유튜브 캡처>

삼성카드 베이비스토리의 광고가 여성 차별적 카피로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가 지난 3월께 공개한 베이비스토리 광고가 여성과 엄마를 구분 짓는 차별적 카피로 여성 소비자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2016년 출산·육아 커뮤니티 '베이비스토리'를 오픈했다. 베이비스토리는 앱을 통해 가족이 함께 아이의 성장스토리를 만들고 공유하는 소통 공간이다. 5월 말 기준 회원수가 32만명에 달할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홍보하는 15초 짜리 짧은 광고에는 아이를 달래는 여성과 함께  "아이가 웁니다, 엄마도 웁니다, 여자일땐 안 울었는데 엄마되고 웁니다"라는 카피가 등장한다. 

네티즌들은 이 중 "여자일땐 안 울었는데, 엄마되고 웁니다"라는 내용을 문제 삼았다. 이 문구는 아이를 낳기 전과 다른 상황을 표현하며 '엄마'의 고달픔을 강조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불렀다. 여자와 엄마는 다르다는 의미를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 커뮤니티서비스 베이비스토리편  유튜브 댓글 <유튜브 캡처>

삼성카드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이를 비난하는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여자와 엄마를 나누는 것은 자칫 여자는 젊고 예쁜 미혼 여성만을 뜻하고, 엄마는 여자가 아니라는 의미로 비춰질 수 있다. 광고를 시청한 한 네티즌은 "엄마는 여자가 아닌 제 3의 성인가"라며 "흐름을 못읽는 구시대적 발상에 감동은 커녕 불쾌하다"고 지적했다.  

20~30대 여성이 주로 활동하는 국내 최대 여성 커뮤니티에서 이 문제를 지적한 네티즌은 
삼성카드 고객센터와 홈페이지, 유튜브·페이스북 등 SNS 채널을 통한 항의 방법을 공유하고 나섰다. 이에 공감한 많은 네티즌들이 페이스북 메세지, 유튜브 댓글을 통해 항의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카드 측은 현재까지 광고를 내리거나 해명하는 등 공식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판단하기에 따라서 여성 차별적으로 보여질 수 도 있겠다"라며 "광고를 담당하는 부서에 해당 내용을 전달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이단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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