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00선 아래로 밀리나...美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중동 리스크까지
상태바
코스피 2600선 아래로 밀리나...美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중동 리스크까지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4.04.15 1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거래소.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영향으로 2800선을 넘보던 코스피 지수가 미국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더불어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분쟁의 영향으로 2650선까지 후퇴했다. 한편에선 2600선 방어도 위태롭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CPI지수를 볼때 금리 인하 시기가 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 더해 중동 리스크가 커지면서 고금리·고유가·고달러 등 삼중고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와 외국인들의 이탈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증시가 횡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1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고금리·고환율(강달러)·고유가 이른바 ‘3고’ 현상에 대한 우려가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대폭 위축된 데 이어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분쟁으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뚫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 달러 가치는 시장 예상보다 견조한 미국 경기 흐름을 반영하며 강세를 지속중이다"며 "특히 3월 미 CPI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연준의 6월 금리인하 기대가 소멸됐고, 달러 강세 압력은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주에도 중국 1분기 GDP 및 실물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중국 경기 및 위안화 향방이 달러원환율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미국채 입찰도 예정된 만큼, 결과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달러원 환율에 추가 상승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폭격으로 전운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 상승 우려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4차 중동전쟁에 이어 51년 만에 제5차 중동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75% 상승한 배럴당 85.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과 두바이유 가격 또한 각각 상승해 90.22달러, 90.45달러로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경우 "도발 수위 확대 속 생산 위축보다 물동량 위축에 따른 공급 충격 우려된다"면서 "중동 전쟁 확전 시 세계 원유 교역 30%, LNG 교역 20% 영향. 원유와 LNG 모두 아시아향 70%가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 충 격 동반 시 국제유가 배럴당 150달러 상회 가능하다"며 "중동 에너지 의존도 높은 한국 포함 아시아 금융시장 극심한 타격 경계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융위윈회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이 국내 금융회사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긴급 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는 등 잠재적 시장 불안 요인이 남아 있다"면서 "시장 불안 요인에 대해 정부의 대응 여력도 충분한 만큼 시장 참여자들이 과도한 우려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