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명예회장' 장례식장은 '경영 3~4세' 모임...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등 젊은 총수 '총집결'
상태바
'조석래 명예회장' 장례식장은 '경영 3~4세' 모임...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등 젊은 총수 '총집결'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4.02 0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조현준 회장-조현상 부회장과 절친인 젊은 총수들 조문 행렬
- 최태원 "저희 후배들이 앞으로도 계속 잘해 나가는 게 좋겠다 얘기"
- 정기선 "조현상 부회장님은 대학교 선배로 조언도 해주셨다"
- 경영 1~2세 시대 저물고 새로운 경영 3~4세 전면에 나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장례식장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경영 3~4세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젊은 총수들이 대거 추모에 나선 것은 상주인 조현준 회장(1968년생) 및 조현상 부회장(1971년생)과의 끈끈한 관계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1935년생으로 향년 89세이다.

고 조석래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젊은 총수들의 조문이 이어져 관심을 모았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1960년생)은 1일 정오께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했다. 최태원 회장은 조현준 회장-조현상 부회장 형제와는 재계 선후배로 친하게 지낸다. 최태원 회장은 경영 2세로 분류된다.

약 20분간 빈소에 머무른 최태원 회장은 "고인께서는 대한민국의 기술 경영자로서 선각자셨고, 민간 외교도 상당히 잘 해주셨다"며 "(조석래 명예회장을) 모범으로 삼아 저희 후배들이 앞으로도 계속 잘해 나가는 게 좋겠다고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에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고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빈소를 찾았다. [사진=공동취재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고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빈소를 찾았다. [사진=공동취재단]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과 장남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1978년생), 이재현 CJ그룹 회장(1960년생), 허태수 GS그룹 회장(1957년생),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1983년생),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1968년생),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1965년생), 이우일 OCI그룹 유니드 대표(1981년생), 최재원 SK온 대표이사 수석부회장(1963년생),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1964년생) 등이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일요일인 3월 31일에도 젊은 총수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1982년생)은 조현상 부회장과 청운중학교·연세대 동문으로 빈소를 찾았다. 

정기선 부회장은 "조현준 회장님, 조현상 부회장님 에게 꼭 인사드리러 오고 싶었다"며 "조현상 부회장님은 대학교 선배로 조언도 해주셨다"고 말했다.

정기선 부회장은 아버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함께 조문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1978년생)은 "재계 존경을 많이 받으셨던 분"이라며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왔다"고 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고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빈소를 찾았다.

허윤홍 GS건설 대표(1979년생)는 이날 2시간 넘게 빈소에 머물렀다. 허윤홍 대표는 "조석래 명예회장님은 평소에 몰랐던 분이지만, 편히 가셨으면 한다"며 "조현상 부회장님과 대학교 때부터 알았던 사이"라고 밝혔다. 허윤홍 대표는 아버지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겸 GS건설 회장과 함께 했다.

김동선 한화그룹 한화갤러리아 부사장(1989년생)은 "아드님 두 분과 인연이 있어서 조문을 왔다"고 전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러지 회장(1972년생)은 30일부터 사흘 연속 빈소를 지켰다. 조석래 명예회장 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도 함께 했다. 조현범 회장은 조현준 회장-조현상 부회장과 사촌 사이인 셈이다.

조현범 회장은 "큰아버지(조석래 명예회장)께서 막바지에 정신적으로나 몸적으로나 좀 많이 고생하셨다"며 "지금이나마 좋은 곳에 가서 편하게 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조문을 한 젊은 오너 3~4세에는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1984년생),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1972년생), 허세홍 GS칼텍스 사장(1969년생), 강한승 쿠팡 대표(1968년생),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1962년생) 등이 있다. 

앞서 토요일인 3월 30일에도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어머니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빈소에 들렀다. 이재용 회장은 조현준 효성 회장과 1968년생 동갑으로 어릴 때부터 친구 사이이다. 일본 게이오대에서 같이 공부한 인연도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홍라희 여사와 함께 고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별세했을 때 이틀 연속 빈소를 찾아 "고인(이 선대회장)이 진돗개 2마리를 보내주셔서 가슴이 따뜻한 분이라고 생각했다"며 애도했다.

홍라희 전 관장은 고인의 아내 송광자 여사와 서울대 미대 동창이다. 홍라희 전 관장은 2시간 넘게 빈소에 머물면서 송광자 여사를 각별히 위로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1976년생)은 "고인을 잘 모르지만, 조현준 회장님과 친하다"며 "애도를 좀 많이했다"며 "저도 얼마 전에 (부친 별세를) 겪어봐서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부친인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은 2019년 별세했다.

이재용 회장의 동생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1973년생)도 남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과 나란히 빈소를 찾았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최근 삼성물산 사장으로 5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1970년생),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1964년생) 등도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고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빈소를 찾았다.

4대 그룹 출신 관계자는 "장례식장 조문객을 보면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오너 3~4세들과 관계가 좋은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한편으로는 오너 1~2세가 떠나고 젊은 총수들이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석래 명예회장은 지난 3월 2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오늘(2일) 오전 8시에 효성그룹장으로 열린 후 경기도 선영에서 영면하게 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