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작년 해외법인 성적 살펴보니...신한·하나銀 '성장', 우리銀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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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작년 해외법인 성적 살펴보니...신한·하나銀 '성장', 우리銀 '후퇴'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3.18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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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작년 해외에서 7117억원 벌어
전년 대비 4.3배 증가한 수치
해외 리딩뱅크는 신한은행
우리은행 유일하게 실적 감소
4대 금융지주.[사진=각사 제공]<br>
4대 금융지주.[사진=각사 제공]

 

작년 국내 시중은행들이 해외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성장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국민은행은 아직 해외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적자폭이 크게 줄어 올해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다. 

반면 우리은행은 동남아시아에서 부진한 탓에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실적이 후퇴하는 불운을 겪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경기가 최근 좋지 않은데 동남아 사업 비중이 높은 우리은행 입장에선 타격이 제법 있었을 것"이라며 "다른 투자처를 모색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작년 해외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은 약 7117억원으로 전년 1625억원 대비 4.3배(5492억원) 증가했다. 

해외에서 선두를 달리는 은행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의 작년 해외법인 순이익은 4824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4269억원 대비 13%(555억원) 늘었다. 

미국법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외법인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신한베트남은행의 경우 작년 2328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전년 1978억원 대비 17.7%(350억원) 증가했다. 특히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687억원으로 나타나 전년 94억원 대비 무려 7.3배(593억원) 늘었다. 

하나은행.
하나은행.

 

하나은행은 순이익 기준 3위에 머물렀으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하나은행의 작년 해외법인 순이익은 1129억원으로 전년 71억원 대비 15.9배(1058억원) 불어났다. 

큰 적자를 봤던 중국에서 턴어라운드(흑자전환)한 게 주효했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작년 순이익은 49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972억원 적자와 견줘 무려 1021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 당시 봉쇄정책으로 인해 악화됐던 중국 내 영업환경이 작년들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어 미국법인 또한 2022년 9억원 적자에서 작년 46억원 흑자로 돌아서며 성장을 이어갔다. 멕시코KEB하나은행 또한 같은 기간 3억원에서 34억원으로 순이익이 10배 가량 성장했다. 

국민은행은 작년 해외에서 111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실적면에선 시중은행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2년 5580억원의 적자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4466억원 가량 실적이 개선돼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인도네시아의 KB부코핀은행은 2022년 -8021억원에서 작년 -2613억원의 실적을 보여 무려 5408억원 가량 적자가 줄었다. 중국과 미얀마법인 또한 흑자전환에 성공해 실적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한편 우리은행의 경우 순이익 면에서는 2위였으나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실적이 후퇴했다. 우리은행의 작년 해외법인 순이익은 2279억원으로 나타나 전년 2883억원 대비 21%(604억원) 축소됐다. 

해외사업의 주축인 동남아시아 법인들에서 부진한 영향이 컸다. 특히 캄보디아우리은행의 경우 순이익이 2022년 598억원에서 작년 252억원으로 340억원이나 후퇴했다. 주력인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역시 같은 기간 684억원에서 603억원으로 81억원 가량 실적이 감소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동남아가 우리은행의 해외사업 거점인데 캄보디아의 경우 선진국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 코로나 이전처럼 고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이에 실적이 후퇴할 수밖에 없었고 경기가 개선된다면 순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는 대출 자산의 상당수가 고정대출로 이뤄져있는데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한 대출 부실에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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