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의 KT&G 사장 선임 반대 권고...KT&G, "정보 오류 인지했음에도 인용"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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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의 KT&G 사장 선임 반대 권고...KT&G, "정보 오류 인지했음에도 인용" 반박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3.1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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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 방 사장 후보 반대 권고...KT&G, "신뢰성 결여 데이터 반영"
KT&G, "ISS, FCP와 공모 가능성 있다"
증권업계, "주총 시기에 흔한 잡음이지만...편향된 자문사 태도 문제"
방경만 KT&G 사장 후보자.[사진=KT&G]
방경만 KT&G 사장 후보자.[사진=KT&G]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의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 선임 안건 반대에 대해 KT&G가 정면으로 반박했다. 

KT&G는 ISS가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의 잘못된 주장을 인용해 반대를 권고한 것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앞서 FCP는 지난 14일 웨비나(Webinar·온라인세미나)를 통해 KT&G의 지배구조를 문제 삼으며 사장 선임 반대안을 주주들에게 권고한 바 있다.

한편, 증권업계는 해당 사태는 주주총회 시기에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입장을 전하면서도, 의결권 자문사의 편향된 권고는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ISS의 사장 선임 반대 의견에 대해 KT&G가 정면으로 반박했다.[사진=KT&G]
ISS의 사장 선임 반대 의견에 대해 KT&G가 정면으로 반박했다.[사진=KT&G]

1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KT&G가 글로벌 의결권자문사 ISS의 사장 선임 반대 권고에 대해 반박하는 입장문을 냈다. 

KT&G는 이사회가 제안한 후보에 대해 ISS가 사실과 다른 데이터와 주장을 인용하고,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KT&G는 "ISS의 분석은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른 FCP가 제공한 데이터와 주장을 인용하고 있다"며 "사실관계와 다른 해외 실적 분석 등 신뢰성이 결여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FCP의 주장에 일방적으로 동조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ISS의 사장 후보 선임 안건 반대 권고는 명분 없는 반대"라며 "일반적으로 CEO 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하지 않는다는 ISS의 의결권행사 가이드라인에 배치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4일  FCP는 오는 28일 열리는 KT&G의 주주총회 때 방경만 사장 후보의 선임안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주주들에게 호소했다. 

FCP는 국내 주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웨비나에서 "KT&G가 지배구조의 문제점 때문에 국내 증시에서 저평가받고 있다"며 "백복인 현 KT&G 사장을 비롯해 이사회 이사들이 자사주 매각 등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지 않고, 재단에 무상으로 증여하는 등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KT&G는 ISS가 이러한 FCP의 주장을 비판적인 검토 없이 받아들여 15일 주주들에게 사장 선임 반대 의견을 낼 것을 권고했다는 입장이다. 

KT&G는 "ISS와 FCP의 공모 가능성을 제기한다"며 "자사가 지난 11일 ISS와의 미팅에서 FCP의 자료에 대해 중대한 오류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음에도 해당 정보를 인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4일 ISS가 FCP로부터 받은 자료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자사가 통지했음에도 ISS는 응답이 없었다"며 "그럼에도 ISS가 이후 의안분석을 발간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FCP는 웨비나를 통해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궐련담배 수출과 전자담배(NGP) 수출 부문에서 각각 680억원과 57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KT&G 측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궐련담배 수출과 전자담배(NGP) 수출에서 합산 약 5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사회와 행동주의 펀드의 대립이 KT&G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5일 <녹색경제신문>에 "주총을 앞두고 대립이 격화되는 현상은 지난해에도 있었다"며 "행동주의 펀드의 이러한 적극적인 동향은 요즘의 트렌드"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상황을 면밀히 살펴 자문해야 하는 의결권 자문사가 행동주의 펀드 쪽으로 편향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KT&G의 이번 주총 표결은 각 주주들이 1주당 2표를 행사하는 집중투표제로 실시된다. 해당 투표제가 후보에 대한 지지표 결집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주총의 사장·이사 선임에 업계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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