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손경식·윤진식, 대한상의·경총·무협 회장 '확정'..."규제개선 노동개혁 등 기업 목소리 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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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손경식·윤진식, 대한상의·경총·무협 회장 '확정'..."규제개선 노동개혁 등 기업 목소리 대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2.23 0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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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경식 경총 회장, 21일 총회에서 4연임..."노동시장 선진화 추진"
-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29일 서울상의 의원총회에서 연임 확정
- 윤진식 전 장관, 27일 무협 총회에서 선임...구자열 회장, 연임 포기
- 류진 한경협 회장, 작년 8월 취임 후 4대 그룹 재가입 등 위상 회복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그룹 회장)이 4연임에 성공한 데 이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도 다음주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무역협회는 구자열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장관이 새 회장에 오른다. 

한 대기업 고위관계자는 "다음주까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등 재계 6대 경제단체 회장이 새로운 진용을 갖추게 된다"며 "'국정농단 사태' 이후 나락으로 떨어졌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한국경제인협회로 이름을 바꾼 후 4대 그룹의 회원사 복귀 등 어느 정도 위상 회복에 성공했다"고 진단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손경식 회장의 4연임을 확정지은 가운데 다음주에는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가 잇달아 회장 선임에 나선다. 

경총은 21일 이사회 및 정기총회를 열고 회원사 만장일치로 손경식 회장의 연임안을 가결했다. 

(왼쪽부터) 손경식 경총 회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윤진식 무협 회장 내정자

이로써 손경식 회장은 지난 2018년 3월 회장직에 취임한 이래 4번째 연임을 확정지으며 2년간 더 일하게 됐다.

경총 회원사들은 "손경식 회장이 취임 이후 기업 입장을 적극 대변해왔다"며 "특히 지난해에는 혼신의 힘을 다해 노조법을 저지하고, 최근 수년간 최저임금 안정에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올해 총선 국면과 노동시장의 개선이 필요한 상황에서 손경식 회장의 경륜과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손경식 회장은 "한국의 장기 저성장이 우려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근로시간 유연화·임금제도 합리화 등 노동시장의 선진화가 중요하다"며 "올해 경총의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 불합리한 노동관행 개선 및 노사 간의 힘 균형 회복을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도 연임이 확실시된다. 

서울상공회의소(서울상의)는 오는 29일 의원총회를 열고 최태원 회장을 서울상의 회장에 재추대할 예정이다. 

따라서 최태원 회장의 대한상의 회장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다. 그동안 대한상의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이 맡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 상공회의소법에 따르면 대한상의 회장 임기는 3년이며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최대 IT전시회 'CES 2024'에 참석한 모습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21년 3월 4대 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대한상의 회장을 맡아 재계 '맏형' 역할을 해왔다. 지난 3년간 '신기업가정신' 확산을 주도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에 앞장 섰다. 

특히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아 정부와 '원팀'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최태원 회장은 오는 26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3대 IT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석한 뒤 서울상의 총회를 위해 귀국한다.

한국무역협회(무협)는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을 차기 회장으로 추천한 가운데 오는 27일 정기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구자열 회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구자열 회장은 "LS그룹이 투자증권 회사 인수, 새만금 이차전지 공장 투자 등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시기에 이사회 의장의 역할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한일 경제계 교류 확대를 위한 역할과 고려대 발전위원장 등 챙겨야 할 일들이 많아 무협 회장에 전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윤진식 전 장관이 선임되면 주요 경제단체 중 유일하게 관료 출신이 수장에 오르게 된다. 

윤진식 전 장광은 관세청장, 재정경제부 차관 등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2003년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 경제비서관·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이후 18∼19대 국회의원을 거쳐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와 인수위원회에서 고문으로 활동한 바 있다.

앞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지난해 8월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맡게 됐다. 류진 회장의 임기는 2년이며, 제한 없이 연임이 가능하다. 

한경협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이 회원사로 재가입한 데 이어 지난 16일 새 회원사로 포스코홀딩스를 비롯 고려제강, 동성케미컬, 동아일렉콤, 롯데벤처스, 매일유업, 삼구아이앤씨, 삼표시멘트, 아모레퍼시픽,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LIG, 웅진, 위메이드, 케이이씨, KG모빌리티, 한국생산성본부,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휠라홀딩스 등 20개사가 가입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

이 가운데 위메이드는 게임 기업으로, 한경협에 게임 기업이 합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한경협 회원사는 모두 427개사로 늘었다. 과거 전경련의 '국정농단 사태' 연루 이후 추락했던 위상이 상당 부분 회복한 셈이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지난해 3월 4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의 경우는 임기가 내년 2월까지다.

재계 관계자는 "오는 4월 총선과 11월 미국 대선이 있는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이 계속 이어져 경제단체의 중요성에 커졌다"고 진단한 후 "주요 경제단체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맞서 규제개선, 노동개혁 등 기업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글로벌 위기에 맞춰 대응책 제시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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