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항 중인 엔씨소프트 ‘쓰론 앤 리버티’… 봄날 언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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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항 중인 엔씨소프트 ‘쓰론 앤 리버티’… 봄날 언제 오나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4.02.16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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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추가·편의성 개선했지만... 이용자 수 지표 '암울'
'글로벌 진출' 카드 남았다... 기대감 업고 흥행 가능할까
쓰론앤리버티. [이미지=엔씨소프트]
쓰론앤리버티. [이미지=엔씨소프트]

엔씨의 ‘구원투수’로 활약해야 될 ‘쓰론 앤 리버티’가 영 힘을 못 쓰고 있는 모양새다. 세계 무대에서의 활약을 통해 해당 게임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에서 진행한 사전 캐릭터 생성 이벤트에 20만명이 몰리자 엔씨는 신규 서버 다섯개를 추가하는 동시에 기존 6개 서버의 수용인원을 늘렸다. 

다만 게임을 플레이 한 유저들 사이에서 타겟층이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여기에 지난 달에는 해외 발 계정 탈취로 추정되는 행위에 불편을 호소하는 유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잡음이 생기기도 했다. 

엔씨는 ‘TL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정식 출시 이후 2번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유저들의 피드백에 귀를 기울였다. 또한 ‘프로듀서의 편지’를 통해 개발 방향성을 꾸준히 공지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공식 홈페이지에 ‘개발자 피드’를 신설하면서 소통의 창구를 늘렸다. 더불어 비인가 프로그램을 통해 소위 ‘작업장’을 돌리는 유저들을 적극적으로 단속하면서 이용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오늘(16일)까지 엔씨가 운영정책 위반을 근거로 이용을 제한한 계정 수는 9만여개에 이른다. 

게임 내 콘텐츠 개선에도 매진하고 있다. 지난 달 17일에는 ▲플레이 상황에 따라 미리 저장해 둔 스킬 설정으로 교체할 수 있는 ‘스킬 퀵슬롯 세트 기능’ ▲스킬의 성장 수치를 다른 스킬과 교체할 수 있는 ‘스킬 전환 시스템’ 등을 업데이트하며 플레이 경험 개선에 힘썼다. 

출시 전부터 ‘TL’의 강점으로 강조하던 ‘공성전’ 카드도 꺼내들었다. 엔씨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성을 직접 공격하거나 캐릭터를 성 위로 올려줄 수 있는 4종의 ‘공성 골렘’ ▲날씨를 활용해 접근 가능한 ‘하수구 침입’ ▲공중을 나는 거대한 고래 ‘기간트리테’에서의 활강 ▲공성전 진행 중 세금을 빼앗을 수 있는 ‘약탈지 점령’과 ▲공성전 종료 후 세금을 옮기는 ‘세금 수송’ 등과 같은 콘텐츠를 앞세운 공성전을 진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용자 수 지표 개선은 개선되지 않았다. 엔씨 측에서 지난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게임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은 탓에 상세한 흥행 여부는 오리무중이다. 다만 PC방 데이터 제공업체인 더로그의 자료에 의하면 TL은 이번 달 2주차에 PC방에서 0.26%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21위에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15위를 기록한 자사의 타 MMORPG 게임인 ‘아이온’보다 낮은 순위다.  게임메카에서 분석한 인기 게임 순위에서도 24위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스달 연대기: 세개의 세력. [이미지=넷마블]
아스달 연대기: 세개의 세력. [이미지=넷마블]

여기에 출시를 앞두고 있는 넷마블의 MMORPG인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이 ‘TL’의 유저 이탈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해당 게임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주위 환경 ▲멀티클래스 시스템 ▲세력 내 외부적인 정치 콘텐츠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특장점들이 ‘TL’과 맞닿아 있어 유저들이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으로 발길을 옮길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진출이 최후의 보루다. 엔씨는 ‘TL’의 해외 서비스를 위해 아마존게임즈와 손 잡았다. 아마존게임즈는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의 글로벌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항간의 소문과 달리, 세계 시장에서 ‘TL’을 바라보는 시각이 마냥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약 240만 가량의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아스몬골드(Asmongold)는 RPG 게임을 주력 콘텐츠로 삼는 해외 유튜버다. 해당 유튜버는 ‘TL’ 오픈 이전 시점에 해당 게임에 ’10점 만점에 0점’이라는 말과 함께 혹평을 내렸으나, 정식 서비스 이후에는 게임의 개선점에 주목하며 기대작으로 꼽았다. ‘TL’을 ‘재앙’(Disaster)이라고 표현한 구독자 102만명의 포스게이밍(Force Gaming) 역시 게임에 대한 평가를 긍정적으로 선회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는 지난 8일 컨퍼런스 콜을 통해 “‘TL’에 대한 서구권 이용자들의 기대감과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며 “예정대로 올해 ’TL’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것이며 최적의 시기를 고려해 출시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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