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엔씨소프트, 선택과 집중으로 변화 이끌어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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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엔씨소프트, 선택과 집중으로 변화 이끌어 낼까
  • 이준혁 기자
  • 승인 2024.01.05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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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효율화와 MMORPG에서 벗어난 신작 게임, 그리고 글로벌 도전
쓰론앤리버티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경영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22년부터 매출이 감소해 왔다. 2022년 2분기 매출 6293억원, 4분기 5479억원, 2023년 1분기는 4788억원, 3분기 4231억원으로 계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 감소는 ‘리니지’ 등 기존 작품의 하향 안정화와 신규 게임 출시 연기를 주요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게임 시장에서 단기간이 아닌 1년 이상 출시가 연기되면 제작비 상승은 물론 게임시장 트렌드도 변화할 수 있다.

실적 하향이 계속되면서 엔씨소프트는 자회사 엔트리브를 2월 15일자로 폐업하고 서비스 중이던 ‘트릭스터M’과 ‘프로야구 H2, 3’도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또한 신작 ‘쓰론앤리버티’의 서버도 축소를 결정했다. 21개 서버를 10개로 축소하는 것이다. ‘쓰론앤리버티’는 PVE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사용자 수가 적으면 PVE 콘텐츠를 플레이하는데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쓰론앤리버티’는 출시 1개월여만에 서버를 축소하게 됐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4일, ‘블레이드앤소울 2’의 2024년 서비스 계획을 공개했다. 주요 골자는 캐릭터 성장 속도를 높이고 사용자간 격차를 완화하도록 개편하며 중국 성향에 맞게 현지화하여 중국에 진출한다는 것이다. ‘블레이드앤소울 2’는 지난 12월 22일 판호를 발급받았다.

엔씨소프트는 PC용 ‘블레이드앤소울’이 중국에서 인기가 높았기 때문에 2탄도 중국 사용자 성향에 맞게 현지화 작업에 공을 들여 서비스 준비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중국에 도전한 국내 게임 대부분은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메이플스토리M’이 출시 이후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지금은 애플 앱스토어 매출순위 30위권 수준을 유지 중이다. 최근 출시한 국산게임 ‘쿠키런 킹덤’도 8위까지 상승했다가 17위로 하락했다. 중국 자체 게임이 출시되고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국산 게임이 점령하던 과거와 달라졌다.

엔씨소프트는 MMORPG 위주의 게임 라인업과 국내 비중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행스러운 것은 엔씨소프트 해외 비중이 2022년 이후 30% 수준까지 성장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MMORPG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엔씨소프트 게임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별로 없다. 최근 게임시장은 MMORPG는 물론 서브컬쳐, 캐주얼 게임 등 다양한 장르가 인기를 얻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콘솔과 PC로 출시할 난투 게임 ‘배틀크러쉬’와 ‘블레이드앤소울’ IP를 사용한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와 슈팅 게임 ‘프로젝트 LLL’ 같은 신작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주특기인 MMORPG 보다 다른 장르의 게임이 증가했다. 또한 ‘쓰론앤리버티’ 글로벌 서비스와 ‘블레이드앤소울 2’ 중국 및 서비스 지역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MMORPG는 엔씨소프트가 잘 해온 분야이나 새로운 장르의 게임은 성공 경험이 거의 없다.

엔씨소프트가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통해, 그리고 신규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까?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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