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중심 경영에 K-위스키 꿈 막혀"...신세계L&B, 위스키 사업 ‘잠정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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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중심 경영에 K-위스키 꿈 막혀"...신세계L&B, 위스키 사업 ‘잠정 중단’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12.29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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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L&B, 위스키 사업 잠정 중단...전담 조직 해체
"그룹 차원의 성과 중심 전략이 사업 연기 영향 미쳐"
정용진, "고객 가치 및 그룹 전체 이익 외에 모두 덜어내달라" 주문

'K-위스키' 사업을 키우겠다며 제주에 증류소 설립에 나섰던 신세계L&B가 위스키 사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그룹의 내년도 경영 방향성이 철저한 ‘수익 중심’으로 돌아서면서다.

신세계L&B는 “위스키 사업에서 ‘철수’라기보다 ‘연기’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그룹의 방향성에 맞춰 새로운 전략을 꾸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 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 신세계그룹]

2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신세계그룹이 철저한 성과중심 전략을 내세우면서 신세계L&B가 꿈꾸던 K-위스키의 꿈도 일시 중단됐다.

정용진 부회장은 앞서 2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년사화 함께 새로운 그룹 전략을 공개했다.

정 부회장은 정 부회장은 “자사 이기주의와 불필요한 업무 중복 등이 대표적인 ‘ONE LESS CLICK’의 대상”이라며 “고객 가치 실현과 신세계그룹 전체의 이익이라는 궁극의 목표만 남기고 모두 덜어내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그간 관행처럼 진행되던 비효율 대신 고객 가치 실현에 투자함으로써 그룹 전체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정 회장은 수익성 강화에 힘써 줄 것을 그룹 전체에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기업 활동의 본질은 사업 성과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이를 재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2024년에는 경영 의사 결정에 수익성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마트의 자회사 신세계L&B도 지난주 이뤄진 조직 개편에서 사내 위스키 신사업 전담 조직이었던 'W비즈니스'팀을 해체했다.

위스키는 워낙 롱텀비즈니스(이익 창출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사업)인지라 빠른 시일내 성과를 낼 수 없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9월 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신임 대표로 오게 된 송현석 대표가 그룹의 수익 중심 전략과 뜻을 함께하기 위해 해당 조직 해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신세계L&B는 새로운 그룹 방향성에 맞춰 신년에 새로운 수익 중심 목표와 전략을 세워나갈 방침이다.

신세계L&B 관계자는 29일 <녹색경제신문>에 “신세계L&B는 그룹의 방향성에 맞춰 단기간에 수익성이 안 나오는 곳에 투자를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경기도 좋지 않고, 위스키가 워낙 롱텀비즈니스다 보니 잠정 연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대표를 맞이한 만큼 새로운 전략으로 내년도 전략을 계획하고 수정해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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