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부서 축소 나서는 증권사...진짜 위기는 내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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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부서 축소 나서는 증권사...진짜 위기는 내년?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12.0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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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침체에 실적부진...일부 증권사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메리츠증권,미래에셋 IB부서 단일 본부 체제로 전환
여의도 증권가.

국내외 경제 여건 불확실성과 부동산 PF시장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증권가에 인력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IB파트의 부동산PF부문은 축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실적 부진으로 인한 신용도 전망 하향도 이어지고 있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부동산PF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선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3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60개 증권회사의 3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4.4% 감소한 89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IB부문수수료, 해외대체투자 및 ETF 등 관련 펀드손익 등이 감소한 데 주로 기인했다. IB부문수수료는 전분기 대비 12.8% 감소한 8511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전년동기 대비로는 37.6% 급감한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향후 부동산익스포져 부실 확대 가능성 등 잠재리스크 요인이 건전성 및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며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유동성 리스크관리를 한층 강화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증권업계는 부동산PF 관련 부서를 축소하거나 통·폐합에 들어갔다.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20일 임원 인사와 함께 IB사업부문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3곳의 본부를 단일 본부 체제로 통합하고 기존 2, 3본부는 팀 단위로 축소했다.

이는 IB본부 임직원 일부가 사모CB발행 과정에서 얻은 내부정보 활용으로 수입억원 규모의 사적 이익을 취한 혐의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 또한 조직개편을 통해 부동산PF 사업부를 기존 7개에서 4개 본부로 통·폐합하며 해외부동산 사업 축소와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다올투자증권·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이는 부동산PF 관련 부담으로 인한 자산건전성 저하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지난달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내렸다.

한기평은 등급 전망 변경 사유로 "IB부문 실적 둔화와 대손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부동산 경기 침체PF의 익스포저의 건전성전성 관리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자본적정성은 양호하나 관리 부담이 내재된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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