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역량 정비중인 크래프톤… ‘칼리스토 프로토콜’ 부진 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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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역량 정비중인 크래프톤… ‘칼리스토 프로토콜’ 부진 딛는다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3.11.0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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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스튜디오 인원 확충 예정... 개발 진척한다
눈물을 마시는 새·서브노티카 후속작 등 출시 예정
크래프톤 몬트리올 소개 영상. [이미지=크래프톤 공식 유튜브 채널]
크래프톤 몬트리올 소개 영상. [이미지=크래프톤 공식 유튜브 채널]

크래프톤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눈물을 마시는 새’ 게임 제작팀의 근황이 전해졌다. 이외에도 다양한 패키지 게임을 제작 중인 크래프톤이 새 모멘텀을 맞이할 수 있을지를 놓고 관심이 모인다.

3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눈물을 만드는 새’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을 제 작중인 크래프톤 산하 개발사 ‘크래프톤 몬트리올’의 패트릭 메테 대표가 스튜디오 설립 1주년을 맞이한 소회를 밝혔다. 

패트릭 대표는 “30명이 넘는 팀원들이 최고의 경험을 선사해줄 수 있는 게임을 만들자는 목표를 공유하는 중”이라며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원작 ‘눈물을 마시는 새’를 전 세계 알릴 수 있는 게임을 제작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내년까지 40명 이상의 신규채용을 진행하며 제작 팀을 더욱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03년에 첫 출간된 ‘눈물을 마시는 새’는 이영도 작가의 역작으로 평가받는 판타지 소설이다. 네이버와 손잡고 2021년에 나온 해당 소설의 오디오 북은 출시 3개월만에 1억원 매출을 달성하며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했다. 또한 ‘눈물을 마시는 새’는 올해 기준 총 13개국에 수출됐고 남미와 일본 권에서의 출간도 예정돼 있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잠재력 역시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크래프톤은 지난 2019년 ‘눈물을 마시는 새’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 게임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반응은 안 좋은 의미로 폭발적이었다. 해당 작품의 팬들은 원작의 향취를 전혀 느낄 수 없는 트레일러를 접한 후 원작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여기에 더해 크래프톤이 해당 게임을 당초에 ‘눈물을 마시는 새’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것이 아니라, 제작 중이던 ‘프로젝트 BB’에 ‘눈물을 마시는 새’ IP를 덧 씌운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반발 여론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결국 2020년 해당 게임을 담당하던 김경태 프로듀서가 직장을 옮기며 프로젝트가 무산되는 듯 보였다. 

크래프톤은 게임의 방향키를 180도 선회하며 팬들의 마음을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작년 8월 ‘눈물을 마시는 새’ IP 기반 게임 프로젝트의 티징 페이지 오픈을 시작으로 하나 둘 정보를 풀었다. 원작의 특징을 잘 담아낸 게임 트레일러를 공개함으로써 팬 뿐만 아니라 기존 게이머들의 흥미를 끄는데도 성공했다. 여기에 더해 작년 11월 크래프톤이 발표한 아트북인 ‘한계선을 넘다’가 팬들의 기대를 한 층 끌어올렸다. 

크래프톤은 기세를 몰아 2022년 ‘크래프톤 몬트리올’ 스튜디오를 설립해 ‘눈물을 마시는 새’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해당 스튜디오는 콘솔 및 PC 플랫폼에서 오픈월드 액션 RPG 장르를 표방한 ‘눈물을 마시는 새’ 게임을 2026년 이후에 출시하기 위해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브노티카: 빌로우 제로. [이미지=크래프톤]
서브노티카: 빌로우 제로. [이미지=크래프톤]

이외에도 크래프톤은 다양한 게임들을 통해 콘솔 시장에서의 활로를 열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크래프톤은 심해 탐험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호평을 받은 ‘서브노티카’의 3번째 타이틀과 PvPvE 형식의 루트’ 슈터 게임 ‘블랙 버짓’ 등의 게임을 제작중이다. 아직 해당 게임들의 구체적인 출시일은 밝혀지지 않았다. 

크래프톤이 해당 작품들을 통해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통해 보여준 아쉬운 모습을 반전 시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칼리스토 프로토콜. [이미지=크래프톤]
칼리스토 프로토콜. [이미지=크래프톤]

크래프톤은 지난 2019년 명작 SF 호러 게임인 ‘데드 스페이스’의 총괄 프로듀서로 재직한 바 있는 글렌 스코필드를 필두로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를 설립,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개발에 착수했다. 해당 스튜디오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데드 스페이스’의 정신적 후속작으로 명명하며 많은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어 모았으나, 2022년 12월 출시한 해당 게임이 애매한 평가를 받으며 유저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데 실패했다. 현재 해당 게임은 메타 크리틱에서 69점의 점수를 유지 중이다. 스팀에서도 리뷰어 중 62%만 긍정적 평가를 내리며 ‘복합적’이라는 다소 아쉬운 지표를 받았다. 

이에 지난 8월에는 스튜디오 인원 중 32명이 정리해고를 당하고, 9월에는 글렌 스코필드가 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산하 개발 스튜디오가 많다는 것이 크래프톤의 주목할 만한 특징”이라며 “다양한 개성을 갖춘 작품들을 성공적으로 내놓는다면 지금보다 더 확고한 위상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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