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게임사와 손잡은 인디게임들… ‘데이브 더 다이버’ 신화 재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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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게임사와 손잡은 인디게임들… ‘데이브 더 다이버’ 신화 재현할까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3.10.28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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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퍼블리싱 이원화... 독창성 살린 게임으로 활로 찾는다
산나비·Wetory·르모어 출격... 신선한 바람 몰고 올수 있을까
산나비. [이미지=네오위즈]
산나비. [이미지=네오위즈]

다양한 인디게임사들이 대형 게임사와의 협력을 통해 게임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상생을 통해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 게임이 탄생할 수 있을 지 이목이 쏠린다.

2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네오위즈·그라비티·웹젠이 인디게임을 시장을 겨냥하는 중이다.

인디게임은 소규모 팀이 게임 제작과정에서 있어 투자사의 간섭 없이 독자적으로 만든 게임을 일컫는다. 자본에서 기인한 화려한 기술력보다는 게임을 이끌어나가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올해 우리나라 게임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준 ‘데이브 더 다이버’도 이러한 인디 게임의 제작 공식을 통해 빚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후 인디게임 시장에서’ 데이브 더 다이버’의 바통을 이어 받을 게임이 탄생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더포션이 개발하고 네오위즈가 퍼블리싱 하는 ‘산나비’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네오위즈는 어제(26일) 유튜브를 통해 내달 9일 정식출시 예정인 ‘산나비’의 트레일러를 공개하며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다섯명의 개발자로 이뤄진 원더포션은 2019년부터 ‘산나비’ 기획에 착수하며 게임의 만듦새를 가다듬었다. 2021년 3월 네오위즈와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면서 개발에 박차가 붙었다. 첫 데모를 공개한 이후 개시한 텀블벅 후원에서 목표금액보다 1446% 높은 약 7000만원의 모금액을 얻어내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후 산나비는 2022년 11월 ‘닌텐도 인디 월드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대만 게임쇼’, 일본 최대 인디 게임쇼 ‘비트서밋’ 등에 참가해 이름을 알렸다. 올해 9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쇼 중 하나인 TGS2023에도 얼굴을 비췄다.  

유저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스팀 플랫폼에서 ‘산나비’를 리뷰한 유저 중 총 95%의 인원이 긍정적인 평가를 남기면서 ‘압도적으로 긍정적’ 지표를 획득했다. 

산나비 인게임 화면. [이미지=네오위즈]
산나비 인게임 화면. [이미지=네오위즈]

이러한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로는 ‘산나비’만이 가지고 있는 독창성이 거론된다. 원더포션은 ‘산나비’를 통해 ‘조선 사이버펑크’라는 개성있는 세계관을 구축했다. 동시에 궁금증을 자아내는 스토리를 통해 게이머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더불어 이동과 전투 과정에 있어 사슬을 활용하는 액션성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밖에도 다양한 게임사들이 인디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그라비티는 어제(26일) 12시, 페퍼스톤즈가 개발한 3D 로그라이크 게임 ‘Wetory’를 정식 출시했다. 페퍼스톤즈는 2명의 개발진으로 구성된 소규모 제작팀이다. 

페퍼스톤즈는 ‘Wetory’를 통해 발에서 물감이 나오는 주인공이 악당에게 빼앗긴 세상의 모든 색을 되찾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그려냈다. 플레이어는 타일맵, 장애물 등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적을 공격하고 회피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풀어나가야 한다. 게임에 등장하는 다양한 색깔에 고유의 특성을 담아내 스킬 트리를 구성하게 함으로써 전략적인 맛을 살렸다. 

Wetory 인게임 화면. [이미지=그라비티]
Wetory 인게임 화면. [이미지=그라비티]

해당 게임은 2022년 게임스컴 베스트 인디 게임 Top 10, TGS 2022 글로벌 인디 게임 파이널리스트 등에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네오위즈가 주최하는 인디 게임 어워즈인 ‘방구석 인디 게임쇼’에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2년 연속 ‘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원치균 그라비티 콘솔 사업 PM은 “기존 게임들과 전혀 다른 플레이 방식을 가지고 있는 ‘Wetory’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팀에서는 할인 이벤트도 진행하는 만큼 유저분들께서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르모어: 인페스티드 킹덤. [이미지=웹젠]
르모어: 인페스티드 킹덤. [이미지=웹젠]

웹젠은 이달 31일에 블랙앵커 스튜디오가 제작한 ’르모어: 인페스티드 킹덤’(이하 르모어)의 얼리 억세스를 개시한다. 블랙앵커 스튜디오는 2020년 ‘카오스 온라인’을 제작한 이력이 있는 정극민 대표가 설립한 게임 제작사다. 이후 ‘2021년 글로벌 인디게임 제작 경진대회(GIGDC)’에서 '르모어'의 전신인 아포칼립스 좀비물 ‘비포 더 던’으로 금상을 수상하면서 인디 게임 제작사로서의 족적을 남겼다. 

‘르모어’는 가상의 유럽 왕국을 배경으로 재앙과 함께 나타난 변종들로부터 생존하는 과정을 게임으로 제작한 턴제 전략RPG다. 암울한 세계관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픽셀 그래픽과 테마의 독창성, 동장르 게임과 차별화된 시스템 등이 '르모어'만의 특징으로 꼽힌다.

웹젠은 “‘르모어’의 제작 단계에서 독창성과 독립성이라는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은 물론 수익모델 구성에도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며 “출시 과정에서도 인디게임 이용자 확보와 안정적인 퍼블리싱 등 게임 서비스 지원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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