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SK텔레콤이 그리는 ‘UAM(도심항공교통)’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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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SK텔레콤이 그리는 ‘UAM(도심항공교통)’ 어디까지 왔나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3.10.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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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G·AI 궁극체, UAM..AI컴퍼니 도약 노리는 SKT 
- 기체 제조사 '조비'와 맞손...UAM 상용화 위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사진=SKT]
[사진=SKT]

 

SK텔레콤과 UAM

UAM은 전기 동력의 수직이착륙기(eVTOL)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이다. 지상 교통과 연계해 300~600m의 도심 상공을 비행하며 교통 체증과 같은 도시 문제를 해소하고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탄소 배출 저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통신사와 도심항공교통이 어떤 연관일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겠지만 실상 통신사는 UAM를 구축하기 위한 최적의 기업이다. UAM은 자칫 모빌리티 영역으로만 이해할 수 있지만 UAM 체계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6G와 같은 통신기술과 함께 AI와 같은 미래 신기술이 더해져야 한다.

말하자면 UAM은 미래 신기술이 화룡정점으로 모인, 궁극적인 집합체라고 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UAM을 ‘AI 컴퍼니’ 비전과 연계하여 모빌리티 분야의 AI 전환(AIX, AI Transformation)을 이루는 매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상용화 초기에는 조종사가 있는 유인 비행으로 시작하지만, 지상 교통과 연계한 개인화 서비스와 무인 자율비행 등을 가능케 하려면 AI 기반으로 UAM 생태계를 통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AI컴퍼니를 선언하며 탈통신에서 나선 SK텔레콤에서 차기 미래산업으로 염두에 두고 UAM시대를 준비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기상서는 SK텔레콤이 그리는 UAM이 어느 단계까지 왔나 집어본다.

▲상공망 솔루션 개발

SK텔레콤은 지난 8월 UAM용 상공망의 통신 품질 실/예측 및 분석을 위한 통합 솔루션과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300~600m의 운항 고도와 100~150km/h의 순항 속도로 도심/준도심/관광지역 상공 항로를 비행하는 UAM 기체와 유사한 통신 환경을 갖춘 드론을 활용, 상공망의 품질을 측정하는 통합 솔루션을 개발했다.

SK텔레콤의 통합 솔루션은 드론을 통해 측정한 상공망 품질 데이터를 분석 툴을 활용해 실시간 표시하고, 측정 결과를 지도/그래프/도표로 시각화해 나타낸다. 또한, 통화/SNS/동영상 시청 등 UAM 탑승객이 스마트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시나리오도 적용해 상공망의 통신 서비스 품질을 보다 정확히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UAM용 상공망의 통신 품질 예측을 위한 시뮬레이터도 개발했다.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상공망 통신 품질 예측 시뮬레이터는 비행 경로/고도 설정, 안테나 높이, 상향 틸트, 지향 각도 및 빔 패턴 등 통신 품질에 변화를 주는 여러 요소들의 영향을 통합 분석할 수 있어, 기지국 설치 환경, 지상망 간섭 등 현실적인 제약 상황을 고려한 상공망 투자비 산출 및 최적 설계 방안 도출에 활용 가능하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시뮬레이터 성능 개선을 위해 향후 최적의 기지국/안테나 설정값을 추천하는 AI기반 최적 설계 모델을 개발하여 상공망 품질을 높이고 분석 시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개발한 UAM용 상공망 통신 품질 분석 통합 솔루션과 상공망 통신 품질 예측 시뮬레이터는 유기적으로 통합 운영되도록 개발됐다.

드론을 통해 측정한 상공망 품질 실측 데이터는 표준 전파 모델을 적용한 예측 시뮬레이터에 반영되어 실-예측 오차를 최소화하는데 사용되고, 시뮬레이터가 제공하는 최적의 상공망 기지국 구축 및 설정 방법은 테스트 상공망에 적용되어 이후 실증/상용 상공망 통신 품질 성능 향상에 사용된다.

[사진=SKT]
[사진=SKT]

▲UAM 기체 제조사 조비와 맞손

여기에, SK텔레콤은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대한민국 UAM 상용화에 나선다.

지난 9월 SK텔레콤은 조비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 및 상용화를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기술, 인프라, 인력 등 역량 전반을 UAM 실증사업에 투입해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안전 운항 역량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조비에 1억 달러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한국 시장에서 조비 기체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SK텔레콤은 이번 계약과 함께 내년 조비 기체를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SK텔레콤이 2025년 국내 최초 상용화를 위해 안정적인 기체 확보 계획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설명이다.

국내 UAM 상용화를 위해서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이나 유럽항공안전청(EASA) 같은 글로벌 기관의 인증을 통과한 기체 확보가 필요하다. 조비는 FAA 기체 인증 절차 중 3단계인 인증 계획(Certification Plan)의 약 70% 이상을 완료하고 지난 6월에는 양산형 기체를 공개하는 등 글로벌 업계에서 가장 빠른 인증 속도를 보이고 있다.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는 “이번 협약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UAM 기체를 내년에 도입해 안전한 운항 역량을 검증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SK텔레콤은 UAM을 AI 기술과 접목해 이동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AI 모빌리티’ 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밝혔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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