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등 삼성 20개 관계사, 9월 11~18일 지원서 접수
- 삼성, 최근 3년간 4만명 채용 이어 향후 5년간 8만명 채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향후 5년간 '삼성그룹의 8만명 인재 채용 계획' 실천에 나섰다.
이병철 창업주에서 시작된 '인재제일(人材第一)' 경영철학이 이건희 선대회장에 이어 이재용 회장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한결같이 이어지는 것.
취업 준비생 박모씨는 "삼성이 공정한 기회 제공 차원에서 공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취업 준비생도 진로 선택의 예측 가능성과 미래 직업 안정성 측면에서 공채를 선호한다"고 환영했다.
삼성그룹은 관계사 20곳이 2023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공채)에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하반기 채용에 나서는 관계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서울병원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삼성전자판매 등이다.
지원자들은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1주일간 삼성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하면 된다. 채용 일정은 ▲지원서 접수 ▲직무적합성평가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면접전형 순으로 진행된다.
삼성은 지난 2020년부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Global Samsung Aptitude Test)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원자들은 독립된 장소에서 PC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응시하면 된다.
삼성은 그간 이재용 회장의 뜻에 따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확대했다.
지난 2018년 발표한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의 국내 임직원은 지난 2018년 10만3011명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12만4070명을 늘었다.
또 삼성은 지난해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재용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이재용 회장은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신규 채용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021년 "기업인의 한사람으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저와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3월 구미전자공고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젊은 기술인재가 제조업 경쟁력의 원동력"이라며 "현장 혁신을 책임질 기술인재들을 항상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삼성은 지난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를 도입했다. 현재 국내 5대 기업 중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하고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인재 육성에 기여하고 있다.
이건희 선대 회장의 여성인재 육성 철학에 따라 1993년 국내 최초로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했다. 이어 1995년엔 입사 자격요건에서 학력, 국적, 성별, 나이, 등을 폐지하고 선진 채용 문화 변화를 주도했다.
또 지난 8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3개 전자 계열사는 외국인 인재확보를 위해 'R&D(연구개발) 분야 외국인 경력사원 채용 전형'을 새롭게 도입하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0년 삼성전자 워킹맘 간담회에서 "기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을 바꾸자"며 "잘못된 것, 미흡한 것, 부족한 것을 과감히 고치자"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10월 사장단 간담회 당시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낸다"고 강조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