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의 '신념', SK그룹 '사회적가치' 누적 93조원 창출...보이스피싱 예방서비스 3575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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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의 '신념', SK그룹 '사회적가치' 누적 93조원 창출...보이스피싱 예방서비스 3575억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5.23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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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2018년부터 6년째 매년 사회적가치 측정 발표
- '사회 관련 제품 및 서비스' 영역, 1조5000억원…‘역대 최대’
- '경제간접 기여 성과'는 반도체 침체로 전년 대비 17% 하락

SK그룹이 지난해 16조8000억원의 사회적가치(SV, Social Value)를 창출하면서 누적금액은 약 93조원에 이른다.

SK그룹은 지난 2018년부터 사회적가치를 측정해 6년째 발표해왔다. 

22일 SK가 발표한 지난해 사회적가치 창출 규모는 약 1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분야별로는 ▲경제간접기여성과 16조6000억원 ▲환경성과 –2조7000억원 ▲사회성과 2조9000억원 등이다.

사회적가치는 이해관계자들이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완화하는데 기업이 기여한 가치를 의미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경영철학에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반영했다. 최태원 회장의 신념을 바탕으로 SK는 기업이 경제적가치(EV, Economic Value)뿐 아니라 사회적가치(SV)도 함께 실현해야 한다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V 리더스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V 리더스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회장은 2019년 열린 소셜밸류커넥트(SOVAC) 행사에서 사회적가치를 중요시하게 된 계기에 대해 "나는 공감능력이 제로였고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까,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까 하며 모든 것을 일로만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나와 아주 반대인 사람을 만났다. 돈 같은 것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오직 사람만을 향하는 사람"이라며 "그 사람을 관찰해보니 내가 잘못 살아온 것 같았고 그때부터 새로운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이 사회적가치 추진에 있어 결정적 영향을 주었다는 얘기다. 

SK그룹은 과거 정성적 요소로만 평가되던 사회적가치 창출 성과를 매년 화폐 단위로 측정해 발표하고 있다.

SK의 사회적가치 측정 분야는 크게 3가지로 ▲경제간접 기여성과(고용, 배당, 납세) ▲환경성과(친환경 제품·서비스, 생산공정 중의 환경 영향) ▲사회성과(삶의 질을 개선하는 제품·서비스, 노동, 동반성장, 사회공헌) 등이다.

SK그룹은 2023년에 창출한 사회적가치 총액이 전년 대비 약 15% 줄었지만 세부 항목 중 사회성과 수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전년 대비 약 17%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주력 사업의 업황 악화로 관계사들의 배당과 납세액이 줄어든 결과다. 특히 반도체 및 석유 사업 업황 악화로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그룹 전체 경제간접 기여성과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SK측은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외부환경 변수가 많아 관리가 어려운 영역이지만 사업 본연의 성과 강화를 통해 지속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환경성과 분야는 -2조7000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SK는 비즈니스 확대로 인한 공장 증설 등에도 불구하고 환경 공정에서 마이너스 성과가 늘어나지 않도록 탄소 감축을 위한 솔루션들을 지속적으로 찾는다는 방침이다. SK는 관계사별로 수소·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무탄소 전력 활용,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 고도화 등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감축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전기차용 배터리 등 제품·서비스를 통한 성과도 가시화 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회성과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사회 관련 제품 및 서비스' 영역에선 2018년(1700억원) 대비 지난해 약 9배 늘어난 약 1조5000억원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도 약 47% 증가한 수치다. 

대표적 사례로 SK텔레콤이 개발한 보이스피싱 예방서비스는 범죄번호 수/발신 차단 등을 통해 지난해 약 3575억원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다. 또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XCOPRI)'로 환자와 보호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며 약 3051억원의 사회적가치를 만들었다.

SK 관계자는 "각 관계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사업 역량 및 인프라를 사회문제 해결에 직간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SK그룹은 고도화해 온 사회적가치 측정 체계를 기반으로 미래에 창출하고자 하는 사회적가치 목표 및 방향성도 설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업들이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SK는 오는 2030년까지 환경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한 성과를 지금보다 2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9년 사회적가치 플랫폼인 '소셜밸류커넥트(SOVAC, Social Value Connect)' 행사를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인 ESG 공시 의무 확산으로 앞으로 사회적가치의 화폐 단위 측정이 기업 경영의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국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유럽연합은 지난해 3월 ESG 공시를 의무화했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도 올해 4월 기후공시 의무화를 확정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4월 ESG 공시기준 공개 초안을 발표했다.

이에 SK그룹은 다국적 기업·기관과 함께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사회적가치 측정 기준을 만들고 있다. SK는 국제 기업연합체인 VBA(Value Balancing Alliance)에 부회장사로 참여해 글로벌 기업 및 회계법인들과 함께 사회적가치 국제 측정 표준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및 일본 기업들과도 협력을 강화해 측정 시스템을 더욱 정교화 시켜 나갈 계획이다.

SK는 다른 기업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사회적가치 측정 결과와 함께 세부 내용을 그룹 홈페이지를 통해 6월 중 공개 예정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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