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패치형 백신 개발 돌입...제형 플랫폼 차별화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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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패치형 백신 개발 돌입...제형 플랫폼 차별화 노려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3.08.3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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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백사스’사와 함께 피부에 붙이는 패치형 장티푸스 백신 개발
세계적 기구들과 협업해 차별화된 제형 플랫폼 구축할 전망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 사진.

피부에 붙이는 백신 제형 개발에 나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차별화된 제형 플랫폼 구축을 선언했다. 초미세바늘이 부착된 패치를 피부에 붙여 체내로 약물을 전달하는 마이크로어레이 제형을 시작으로, 다양한 형태의 백신 제형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3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4일 호주의 백신 플랫폼 개발 전문기업 백사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밀도 마이크로어레이 패치’ 기술을 적용한 장티푸스 백신을 공동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장티푸스 백신의 일종인 ‘스카이타이포이드’ 항원을 공급하면, 백사스가 피부에 부착하는 ‘마이크로어레이 패치’ 제형을 개발하는 일종의 협업이다. 양사의 협력은 글로벌 헬스케어 자선 재단인 영국 ‘웰컴트러스트(Wellcome Trust)’의 지원으로 진행된다.

피부에 붙이는 ‘패치형’ 백신은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목하는 제형이다. 경구형이나 주사형 제형에 비해 사용이 간편할 뿐만 아니라 약물이 일정한 속도로 체내에 전달돼 약효가 꾸준히 유지되기 때문이다. 상온 보관이 가능해 별도의 콜드체인(냉장 유통) 시스템 없이 운송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상온 보관과 유통이 가능하다는 점으로 인해,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중·저개발 국가에서의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백신 제형의 플랫폼 구축이 사용 편리성 제고를 넘어 인류 보건 증진에도 기여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중·저개발 국가에서 빈번하게 발병하는 위험한 질병은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제형과 유통의 한계로 널리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했다”며 “다양한 국제기구 및 기관들과의 국경을 초월한 협력을 바탕으로 인류의 건강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다양한 제형과 제품을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기업 입장에서는 제형 플랫폼 구축을 통해 백신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하나의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사 제형보다는 패치형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 관련 개발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며 “패치형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백신 제형에 대해 개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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