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재 수입 증가에 대한 국내 철강업계의 두 가지 시선...중장기적 영향 적을 것 VS 치킨게임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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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재 수입 증가에 대한 국내 철강업계의 두 가지 시선...중장기적 영향 적을 것 VS 치킨게임 될 것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08.2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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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봉 연구원, 중국 부동산 침체에 따른 철강재 내수 악화가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
-국내 조선사와 철강사 간 후판 가격 협상 난항, 중국 철강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
[사진=현대제철]
[사진=현대제철]

한국철강협회는 올 상반기 한국의 대(對) 중국 철강 수입량이 3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재 철강 수입 증가세가 하반기 국내 철강 시장에 위협이 될지에 대해 국내 철강업계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3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중국 제품의 수출이 위안화 약세등의 영향으로 국내 철강사 대비 우위한 모습을 보일 수는 있으나 납기, 제품의 질 등 서비스적 측면과 고정적 수요를 가져가야 하는 수요 업체들 입자에서 중국 제품의 가격 변동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국내 굴지의 철강사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철강 산업의 특성상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철강사들이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국내 철강 공급은 이미 포화상태고 동시에 포스코 고로 이용 코일철근 생산과 중국발 저가 철강재 난립으로 국내 철강 시장은 치킨게임을 할 처지에 있다"고 했다.

중국산 철강재 수입 증가는 국내 수요 산업 호황과 위안화약세 및 중국의 부동산 침체에 따른 내수 악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워는 본지와의 취재에서 "중국 철강시장은 지난해 11월초를 바닥으로 중국 철강 유통가격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제품별로 일부 차이는 있지만 당시 저점대비 최근까지 대략 20% 내외로 상승했으나, 철강 수요 회복은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중국내 철강 완제품재고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성봉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침체에 따른 철강재 내수 악화 이유에 대해 "지난 2016년 시진핑 주석이 주택은 거주하는 곳이지 투기대상이 아님을 선언한 이후 5년간 부동산 시장의 디레버리징이 강력하게 진행됐고, 2020년 하반기에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에 대한 강력한 규제안인 일명 ’3대 레드라인(모든 부동산 기업은 자산부채비율70% 이하, 순 부채비율 100% 이하, 현금/단기부채비율 1배 이상 기준 충족)’까지 발표됐다"며 "결과적으로 2021년 하반기부터 헝다그룹을 비롯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리스크가 크게 부각됐고 전반적인 부동산시장 침체 뿐만 아니라 아파트 공사 중단에 따른 분양자 피해까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의 경우 원화 대비 최고점을 찍었던 작년 9월 30일(202.55원)을 기준으로 1년 그래프가 하향세를 그리며 22일 종가 기준 18.97원 내린 183.0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위안화의 지속적인 약세는 한국 철강사 대비 낮은 철강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나이스평가정보 관계자는 "중국내 철강 수요는 급감하는데 반해 한국의 전방 수요 산업들의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한국의 철강 수입 증가는 당연하다"며 "조선사와 철강사 간 후판 가격 협상 난항 등은 중국 철강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조선, 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경우 판재류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한 488만톤(t)을 기록했다. 특히 금투업계는 후판의 경우 4년치 수주 물량을 이미 확보한 조선업계의 영향으로 지난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인 200만t 이상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의 철강재 수입량은 830만1000톤(t)으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후 3년 동안 평균 700만톤(t) 수준 대비 약 18.57%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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