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1분기 건전성 지표 줄줄이 하락…관리 문제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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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1분기 건전성 지표 줄줄이 하락…관리 문제없을까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7.03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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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재무건전성 지표 하락세
7조원 규모 발행어음 영향
우발부채 비중 100% 넘어
“인수금융딜 관련 일시적 부채”
KB증권 제공.
[출처=KB증권]

KB증권의 건전성 지표가 줄줄이 하락했다. 대표 건전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NCR)부터 유동성비율, 우발부채 비중이 전분기 대비 모두 악화됐다. 단기간에 일어난 변화는 아니다. 변곡점은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한 2019년으로 분석된다.

발행어음은 조달자금 일부를 기업, 부동산금융 등 모험자본에 의무투자 해야 한다. 1분기 회사의 발행 잔액은 8조원에 근접했다. 전체 차입부채 중 차지하는 비중은 25%다.

눈에 띄는 지표는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이다. 1분기 100%를 넘었다. 다만 SK쉴더스 인수금융을 대표 주관하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부채로 딜(거래) 마무리 시 연내 정상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회사의 순자본비율(NCR)은 1분기 1388.6% 기록했다. 전년 말 대비 1.8%(26.1%p) 하락한 수치다. 작년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자본을 확충했지만 총위험액이 더 가팔랐던 탓에 1분기 내림세를 피하지 못했다.

금융당국 규제치 100%를 큰 폭 웃도는 수치로 절대적 크기에선 부족함이 없다. 문제는 하락세다. 지난 3년간 NCR은 ▲2020년 1474.1% ▲2021년 1422.3% ▲2022년 1414.7% 등으로 내리고 있다.

NCR은 위험손실을 감안한 현금화 가능 자산(영업용순자본)에서 상환의무 부채(총위험액)를 뺀 값을 자기자본(필요유지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회사의 위험대응 역량을 나타낸다.

더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낸 건 구NCR이다.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값으로 2016년 신NCR 도입 이전까지 쓰인 건전성 지표다. 회사의 구NCR은 2018년 280.4%에서 지난 1분기 186.8%까지 하락했다.

2019년부터 발행한 발행어음 영향이 크다. 발행어음은 조달 자금 일부를 기업금융(최소 50%), 부동산(30%) 등 모험자본에 투자해야 한다. 발행량이 늘어날수록 총위험액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회사의 발행어음 잔액은 2019년 2조1049억원에서 ▲2020년 3조7327억원 ▲2021년 4조4751억원 ▲2022년 7조2494억원 등으로 늘어난다. 1분기 발행량은 7조7322억원이다. 전체 차입부채 중 차지하는 비중은 27.6%다.

[자료=금융감독원]

다만 회사는 전체 포트폴리오 NCR 중 발행어음 한도를 별도 설정하고 건전성 지표가 하락하지 않게 자산의 질을 유지하는 등의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 투자한 기업금융, 부동산 자산의 시장성이 높은 만큼 NCR 부담도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KB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편입 시 편입자산의 규모, 규제 및 리스크한도 영향 등을 포괄적으로 고려하여 적정성을 사전에 검토하고 승인 및 보고 후에 최종적으로 운용자산에 편입하고 있어 건전성에 큰 문제가 없다”며 “(관련 리스크 사안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고 재무전략 협의체에 매월 현황을 보고하는 등 적정 범위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1분기 눈에 띄는 지표는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다. 동기간 56%(40.6%p) 증가한 116.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만기 3개월 이내 유동성자산을 유동성부채와 우발채무를 더한 값으로 나눈 조정유동성비율은 94.6%로 전분기 대비 10.6% 하락했다.

다만 SK쉴더스 인수금융을 대표 주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부채 영향으로 연내 딜 마무리 시 정상화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IB(기업금융) 사업으로 예정된 SK쉴더스 인수금융의 단독 주선 기관으로 약 2조원의 LOC(투자확약서) 발급으로 인한 일시적 채무보증 금액이 증가했다”며 “연중 인수금융 딜이 마무리되면 소멸될 예정으로 채무보증 금액은 줄어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업계에서 논란이 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자산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편이다. 연체 1개월 이상 요주의이하자산에서 충당금을 뺀 금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순요주의이하자산비중은 지난 5년 연속 0%를 유지했다.

한국신용평가 김예일 수석 연구원은 “합병 이후 2021년까지 자본규모가 증가했으나 자본 대비 위험익스포져 부담은 여전히 다소 높은 편이다”라며 “(다만) 관련 자산의 부실발생 규모가 작고, 요주의이하자산 대비 충당금 설정 규모가 큰 편이다. 현재 동사의 건전성 지표는 우수한 수준이나 부동산PF, 기업대출, 대체투자 등에 대한 익스포져가 증가하고 있어 위험 익스포져 규모 관리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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