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이용자 100만명 아래로...벼랑 끝 저신용자, 불법사금융으로 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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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이용자 100만명 아래로...벼랑 끝 저신용자, 불법사금융으로 몰리나?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6.28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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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지난해 하반기 대부업자 이용자 수가 98.9만명을 기록해 100만명아래로 내려갔다. 이는 2008년이후 15년여만이다. 업계에선 제도권 금융을 이용할 수 없게 된 저신용자들이 법정 최고금리 이상의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법정금리가 20%에 묶여 있어 대부업체에서 신규 대출 수준을 축소하고 있다"면서 "기준금리 급등으로 조달금리가 상승 하다보니 법정최고금리 이하의 신규 대출은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동 금리를 초과하는 불법적인 페널티 성격의 금리를 연체자에게 부담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저신용 차주들의 경우 불법사금융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2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저신용 차주들의 급전 창구인 대부업체가 신규대출을 줄이면서 제도권 금융에서 빠르게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 대출잔액 및 대부이용자수 현황.[자료=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 대출규모(15.9조원) 및 등록 대부업자 이용자 수(98.9만명)가 ’22.6말 대비 각각 0.1%(86억원), 7%(7.5만명) 감소했고, 평균 대출금리(14.1%) 및 연체율(7.3%)은 '22.6말 대비 각각  0.1%p, 1.3%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이용자 수 감소 및 연체율 상승 등을 볼 때 저신용층의 대부업 시장 소외 및 대부업자의 불법추심행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당국은 대부업권의 저신용층 신용공급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 및 서민금융 우수대부업자 제도 내실화를 추진하고 대부업자의 추심업무 운영실태 점검 등 실시 및 정책 서민금융상품 홍보 강화 등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22년 말 등록 대부업자 수는 8818곳이며, 대출잔액은 15조 86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6억 감소했다. 대부이용자수는 98.9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7.5만명 감소했다.

1인당 대출잔액은 1604만원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인다. 이는 담보대출 확대영향으로, 법정최고금리가 연24%에서 20%로 떨어지자 대부업체 수익성을 고려해 신용대출을 꺼리고 안전한 담보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체율의 경우 2022년 12말 기준 대형 대부업자의 연체율(원리금 연체 30일 이상)은 7.3%로 '22.6말(6.0%) 대비 1.3%p 상승했다.

한편 연내 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가 대부업 시장 철수를 앞두고 있어 저신용자층의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앤캐시 자산은 총 7484억원으로 OK저축은행은 올해 말까지 자산과 부채를 러시앤캐시로부터 양수할 계획이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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