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적자에도…토스증권 웃고, 카카오페이증권 찡그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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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적자에도…토스증권 웃고, 카카오페이증권 찡그린 이유는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5.17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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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토스증권, 1분기 나란히 영업적자
카카오 100억원대 적자 그대로
토스는 흑자 코앞…해외주식 점유율 17%
[출처=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 토스증권이 1분기 나란히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온도차는 존재했다. 카카오가 100억원대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반면, 토스증권은 흑자 전환을 목전에 뒀다. 대형사와 맞먹는 리테일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적자 폭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1분기 영업적자 1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분기 대비 적자 폭이 4%(5억원) 더 늘어났다.

전체적인 수익성은 개선됐다. 영업수익은 전분기 대비 151%(112억원) 증가한 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수탁수수료는 171억원으로 같은 기간 44.9%(53억원) 늘었다. 다만 영업비용이 313억원으로 동기간 60% 늘어나면서 적자를 냈다.

영업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은 차지하는 건 판관비다. 1분기 판관비는 23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9%(31억원) 증가했다. 급여 84억원(퇴직급여 포함), 전산운용비 50억원, 무형자산상각비 30억원 등이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이 3배 높은 토스증권의 판관비는 240억원으로 양사 간의 차이는 0.4%(1억원)에 그친다. 단순 비교해 이익창출능력에서 3배가량 격차가 난다는 의미다.

지난 15일 발생한 카카오페이 전산장애 이후 리테일 점유율 상승을 노리던 분위기도 주춤하고 있다. 지난 12일 앱 서비스 지연으로 10분간 접속, 이체, 해외주식 매매 등이 막힌 지 사흘 만에 일어난 사태로 파장은 더 크다.

이와 달리 토스증권은 1분기 영업적자 3.6억원을 냈다. 전분기 대비 적자폭을 173억원(98%) 줄이는 등 흑자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작년 3분기에는 출범 2년여 만에 순이익 21억원 첫 분기 흑자를 내기도 했다.

[출처=토스증권]
[출처=토스증권]

영업수익은 49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1%(115억원) 증가했다. 주식 위탁매매 부문 수익 기여도가 컸다. 1분기 수탁수수료 수익은 20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7%(74억원) 늘어났다.

국내주식 성장세가 가팔랐다. 국내주식 수탁수수료는 30억원으로 91%(14억) 늘어났다. 다만 전체적인 수익 크기는 해외가 더 컸다. 해외주식 수탁수수료는 173억원으로 같은 기간 53%(60억원) 증가했다.

대형사와 맞먹는 규모의 해외주식 점유율이 회사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약정금액 기준 1분기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점유율은 17.9%로 집계됐다. 동기간 키움증권 점유율은 30.1%, 삼성증권 19%, 미래에셋증권 18.8% 등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점유율은 1.8%다. 

토스증권은 당분간 사업 다각화보다 리테일 부문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1분기 기준 회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 받은 업무는 투자중개업 1개가 끝이다. 

회사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외의 영역으로 무리한 확장보다는 모바일 투자경험을 계속해서 혁신해 나가는 것이 여전히 토스증권의 최우선 순위”라며 “초보 투자자부터 전문 투자자까지 투자자들의 니즈가 달라 이를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정보, 매매 기능, 상품 및 서비스들을 개발하며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향후  증권사 간의 격전지는 해외주식 시장이 될 전망이다. 최근 카카오증권은 그룹사 자본력을 기반으로 미국 브로커리지 기업 시버트 지분 51%를 취득하는 등 해외주식 시장 확대에 고삐를 죄고 있다. 24시간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버트와 협업을 통해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구조를 만들겠다"며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 시버트의) 서비스를 접목시켜 하나의 솔루션으로 만든 뒤 해외 파트너사나 협업 관계 회사에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줄이고 필수 사업 및 영업활동을 중심으로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며 "2023년에도 주식 서비스 이용에 대한 유저 접근성을 높이고, 주식 투자가 일상생활에서 더 쉽고 편하게 접하는 투자활동이 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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