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 저조한 KT·LGU+ 메타버스...“핫하던 메타버스 붐, 거품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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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 저조한 KT·LGU+ 메타버스...“핫하던 메타버스 붐, 거품이었나?”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3.04.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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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U+ 메타버스, 베타 서비스 감안해도 성적 초라해”
-‘선제 출시’ SKT는 그나마 양호...네이버 ‘제페토’만 성장 뚜렷
-“메타버스 수준 여전히 낮아..챗GPT처럼 궤도 오를 시점 있을 것”
네이버의 제페토. [사진=네이버]
네이버의 제페토. [사진=네이버]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식고 있다. 이통3사에서 새롭게 출시한 메타버스 서비스도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을뿐더러, 기업들도 관련 사업을 축소하는 추세로 관측된다. 

20일 류은석 성균관대 컴퓨터교육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메타버스 붐 당시에는 제공되던 메타버스 서비스의 수준이 높지 못했다”면서, “최근 생성형 AI와 같이 관련 사업이 어느 정도에 궤도에 오른 상태기 때문에 메타버스의 잠재 가능성을 다시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메타버스 관련 AI 기술 회사에 재직 중인 A씨도 “사실상 지금 서비스되는 메타버스 서비스들은 ‘아바타 놀이’라고 봐도 무방한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실제로 구현되는 수준이 그렇게 높지 못하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사실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한계를 지적했다. 

최근 KT와 LG유플러스는 오픈베타 버전으로 모바일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와 ‘키즈토피아’를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은 저조하다. 베타 버전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20일 기준 현재 KT 지니버스의 다운로드 수(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는 1000회, LG유플러스의 키즈토피아는 100회 남짓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KT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서 “아직 베타 서비스 중이기 때문에 고객 반응들을 살펴보고 피드백을 추가적으로 보완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발 앞서 지난 2021년 SK텔레콤이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렌드’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다운로드 수 100만건이 넘은 이프렌드는 2022년 말부터 해외 진출에 도전장을 내걸기도 했다. 

그러나 메타버스의 강자는 따로 있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다. 제페토는 다운로드 수가 1억건 이상을 기록하며, 지난해 기준으로 ‘월간활성이용자’(MAU) 2000만명, 해외이용자 비율 95%에 달한다.    

제페토의 경우 생성형 AI 기술과 3D모션 등을 최신 기술을 적용해 메타버스 내에서 구현해 내는 가상세계 수준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네이버는 제페토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게임개발사 크래프트톤과 합작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미글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한편, 해외 빅테크 기업에서는 메타버스 사업을 잇따라 접고 있다. 전체 산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걸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월트 디즈니와 메타는 메타버스 관련 부서를 축소하거나 해체했다. 담당 부서 직원 및 개발자들은 구조조정 명단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2017년 인수한 메타버스 SNS인 '알트스페이스VR'을 폐쇄했다. AR(증강현실) 헤드셋을 개발하는 부서도 구조 조정 대상으로 지정하고 부서 예산도 삭감했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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