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홀딩스 첫 배당에 구본준·구형모·구연제 오너 일가에 쏠리는 눈···경영 승계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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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홀딩스 첫 배당에 구본준·구형모·구연제 오너 일가에 쏠리는 눈···경영 승계 '가속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2.08 2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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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준 48억, 구형모 29억, 구연제 21억 배당금 받아
- "범 LG가(家) 장자 승계 원칙 따라 후계자는 구형모"
- 구형모, LX홀딩스 지분 꾸준히 늘려 지분율 11.92%
- 구연제, 벤처캐피탈 근무...LX, 캐피탈 사업 목적 추가

LX그룹 지주회사 LX홀딩스가 2021년 출범 이후 첫 배당을 실시하면서 구본준 회장의 아들 구형모 LX MDI 부사장에게 눈길이 쏠린다. 

구형모 부사장은 경영승계 준비작업 일환으로 수십억원의 배당금을 활용해 LX홀딩스 지분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LX홀딩스의 배당 실시는 LX인터내셔널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호조가 덕분으로 보인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범 LG가(家)에선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가풍이 이어지고 있어 구형모 부사장이 사실상 LX그룹 후계자"라며 "구본준 회장의 나이가 70대를 넘어선 상황이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구형모 부사장에게 별도 신설 회장의 대표이사를 맡기는 등 경영승계 작업이 빨라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LX홀딩스 이사회는 지난 6일 보통주 1주당 310원, 우선주 1주당 32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총액은 240억9862만원이다.

LX홀딩스가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2021년 5월 LG그룹에서 분리해 독립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LX그룹 창립 약 2년 만에 배당을 시작한 셈이다. 

구본준 LX그룹 회장

구본준 회장과 구형모 부사장은 이번 배당으로 각각 48억1천779만원, 28억7천252만원의 현금을 수령하게 된다. 또 구본준 회장의 딸 구연제 씨는 20억7672만원을 받게 된다.

LX홀딩스 지분은 구본준 회장 1554만1261주(지분율 19.99%) 아들 구형모 부사장 926만9748주(11.92%) 딸 구연제씨 669만9097주(8.62%) 등이다.

LX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7.5% 증가한 2369억원이다. 또 영업이익은 8.0% 늘어난 1589억원, 순이익은 19.1% 증가한 1701억원이다.

재계에서는 구형모 부사장이 배당금 29억원을 활용해 LX홀딩스 지분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LX그룹 지배력과 후계구도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정지작업 차원이다. 

구형모 부사장은 2021년 12월 구본준 회장으로부터 주식 850만주를 증여받아 지분율을 11.53%로 확대해 2대 주주로 등극했다. 기존 지분은 0.59%에 불과했다. 

또한 구형모 부사장은 이후에도 LX홀딩스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는데 올해 1월 5일 기준 지분율은 11.92%에 달한다. 구형모 부사장은 지난 9~10월 두 달 동안 장내에서 총 16차례에 걸쳐 주식 9만2196주를 총 11억8300만원에 매입했다. 지난 1월에도 총 3536주를 2898만원에 매입했다.

이러한 지분 확대는 구본준 회장이 후계자로 구형모 부사장을 낙점하고 경영승계 작업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구형모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LX홀딩스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그룹의 경영개발원 역할인 신설 회사 LX MDI(Management Development Institute)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LX MDI는 그룹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영 컨설팅, IT·업무 인프라 혁신, 미래 인재 육성, 사업 운영 전반에 대한 리스크 관리 등을 담당한다. 

구연제 씨는 2021년 650만주를 증여받은 후 현재까지 지분율에 변동이 없다. 구연제 씨는 범LG가 벤처캐피탈을 거쳐 현재 창업투자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구연제 씨가 향후 LX그룹에 합류해 벤처캐피탈 사업을 맡게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LX그룹이 지난해 사업 목적에 벤처캐피탈을 추가했기 때문. 

구본준 '숙원' 반도체 사업 고속 성장...LX세미콘, 매출 2조원 돌파 '세계 10대 팹리스 등극 가능성'

한편, LX홀딩스의 배당 결정은 LX인터내셔널, LX세미콘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성장이 큰 역할을 했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자원 가격과 물류 운임 상승의 영향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18조7595억원, 영업이익은 965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4%와 47.1% 증가했다. 

LX인터내셔널은 1079억원을 배당했다. 또 LX세미콘 731억8000만원, LX하우시스 20억4000만원 등 배당을 합치면 총 1831억원에 달한다. 

특히 LX세미콘은 지난해 매출 2조1193억원, 영업이익 3106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1조161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한 LX세미콘은 2021년에 전년보다 약 70% 증가한 1조89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후 2022년엔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LX세미콘은 세계 10대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기업에 등극할 가능성도 크다. 이미 2021년에 LX세미콘은 글로벌 12위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1년에 글로벌 10위가 대만의 ‘하이맥스’였는데, 당시 매출이 약 1조9000억원 수준이다. LX세미콘의 ‘글로벌 톱 10’ 진입이 예상되는 이유다.

반도체 사업은 구본준 회장의 '숙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구본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연구개발(R&D), 생산·품질 등의 분야별 기초 체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만들어 나가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과감한 도전과 혁신, 강한 실행력으로 그 관문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의 연결’을 위해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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