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 투트랙 전략 무리했나…3분기 영업익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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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증권, 투트랙 전략 무리했나…3분기 영업익 -160%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11.16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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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증권, 3분기 영업이익 -353억원
경쟁사 토스증권 ‘리테일’ 승부수 격차 벌려
왼쪽부터 카카오페이증권 김대홍 대표, 이승효 대표. [출처=카카오페이증권]

빅테크 증권사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이 엇갈린 행보를 걷고 있다. 리테일(개인금융)에 집중한 토스증권은 지난 3분기 출범 2년여 만에 첫 흑자를 냈다. 반면 기업금융까지 함께 잡는 투트랙 전략을 내건 카카오페이증권은 적자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로 출범 3년 차인 카카오페이증권은 3분기(7/1~9/30) 전년 대비 165.7% 하락한 영업이익 -35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85% 내린 -359억원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2020년 기업금융 부문에 특화된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며 출범했다.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등 리테일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고 기존 법인사업 부문과 시너지를 내는 투트랙 전략을 내걸었다. 다만 이러한 계획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연초 법인영업, 리서치본부 직원 20여 명이 집단 퇴사했다. 이직 과정에서 법인고객을 끌고가며 홀세일(기관투자자 대상 영업) 펀드 잔고가 약 80% 급감했다. 이 여파로 집합투자증권(펀드) 수수료 수익은 2020년 3분기 77억원에서, 2021년 31억원, 2022년 16억원으로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출처=토스증권]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토스증권보다 1년 늦게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서비스를 출시하며 리테일 경쟁력에서도 뒤처지고 있다. 

토스증권은 작년 3월 출시한 MTS를 중심으로 리테일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주식 선물하기, 적립식 투자, 소수점 거래 등 서비스로 경쟁력 확보했고 이번 3분기 전년 대비 1950% 증가한 순이익(21억원)을 거두며 출범 1년 9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 기준 토스증권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80억원인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16억원에 그친다. 격차는 5배다. 이마저도 2020년 3분기 18.5억원, 2021년 17억원, 2022년 16억원으로 매년 감소하는 모습이다. 지난 분기부터 MTS 과금을 시작했지만 전체적인 거래 규모가 적어 향후 실적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최근 부동산 PF 사업 진출계획도 밝혔으나 레고랜드 사태로 진입이 힘들게 됐다. 자기자본이 적은 중소형사는 비교적 위험노출이 큰 브릿지론, 후순위 PF 등에 집중해야 하는데 현재 관련 사업은 자금경색에 올스톱된 상태다. 이 때문에 카카오페이증권의 3분기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은 0원으로 아직 제대로 발을 떼지 못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급격한 이자율 상승, 원자재 단가 상승 등 매크로한 시장 변수로 인해 기존에 홀세일 부문에서 진행 중인 중개주선 및 자문사업에 영향이 있었다”라며 다만 “현재 홀세일 부문의 매출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리테일 부문 매출이 지속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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