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도 ‘우영우’로 성공했는데”...SKT·LGU+, ‘콘텐츠 제작’ 중점투자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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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도 ‘우영우’로 성공했는데”...SKT·LGU+, ‘콘텐츠 제작’ 중점투자 전략은?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10.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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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가상콘텐츠 제작 역량으로 차별화...‘팀스튜디오’ 중심 생태계 속도
-LGU+는 인재 확보 집중..콘텐츠제작센터 지휘할 거물급 PD 잇따라 영입
-신 채널 ENA로 감 잡은 KT는 IPTV도 전면 개편하며 미디어 채널 강화
왼쪽부터 유영상 SKT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사진=SKT·KT·LGU+]
왼쪽부터 유영상 SKT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사진=SKT·KT·LGU+]

KT의 연이은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이 이통업계 콘텐츠 투자 열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그간 진행해온 미디어 사업에서 최근에는 특히,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확보하는 데 투자를 더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통사에서 탈통신 사업을 확대하는 기조로 넘어간 이후 콘텐츠는 가장 주시하는 미래먹거리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는 최근 급성장한 K콘텐츠의 저력이 높게 평가되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이통사도 콘텐츠를 단순히 전달하는 유통 사업자에서 직접 만드는 제작사로서의 종합 미디어 기업으로 도약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K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이통3사 모두 제작 역량을 쌓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2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KT에 이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초기 중점투자전략을 서로 다르게 가져가고 있어 눈길이 쏠린다.

◇ SKT, 가상콘텐츠 제작 역량으로 차별화...‘팀스튜디오’ 중심 생태계 속도

팀스튜디오를 소개하고 있는 김혁 SKT 미디어지원담당. [사진=SK텔레콤]
팀스튜디오를 소개하고 있는 김혁 SKT 미디어지원담당.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가상콘텐츠 강점을 내세워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버추얼 프로덕션(가상제작) 업체 세 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획한 미디어 콘텐츠 제작소 ‘팀(TEAM)스튜디오’가 대표적인 사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팀스튜디오의 설립 기획 단계부터 엑스온스튜디오, 미디어엘, 두리번 등국내 유수의 버추얼 프로덕션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팀스튜디오를 설립하게 됐다”라며, “팀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웹툰·연예기획사 등 원천 IP 보유 업체부터 콘텐츠 기업까지 다양한 협력 사례를 확대해 가상제작 콘텐츠 생태계 확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팀스튜디오는 LED월(Wall)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이다. 버추얼 프로덕션 전문 업체의 콘텐츠 제작 노하우와 SK텔레콤의 5G·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ICT 인프라가 총집결한 가상콘텐츠 제작소다.

가상콘텐츠 제작소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어, 미디어업계의 새로운 제작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를 촬영할 때 세트장과 소품 등을 구축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뿐더러, 배우들의 촬영 몰입도를 높이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콘텐츠 특성과 규모에 맞춰 최적화된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SK텔레콤도 이 점에 주목하고 팀스튜디오 운영을 시작했다. 김혁 SKT 미디어지원담당은 “현실을 뛰어넘는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 확산과 이를 소비하는 고객의 기대 수준 상승 등으로 버추얼 프로덕션 시장은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LGU+는 인재 확보 집중..콘텐츠제작센터 지휘할 거물급 PD 영입

LG유플러스가 영입한 신정수 PD(왼쪽)와 임형택 PD(오른쪽).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영입한 신정수 PD(왼쪽)와 임형택 PD(오른쪽).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우선 인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CCO(최고콘텐츠책임자) 산하 조직인 콘텐츠제작센터를 지휘할 거물급 PD를 잇따라 영입했다. ‘나는가수다’를 연출한 MBC 출신 신정수 PD와 ‘런닝맨’을 담당한 SBS 임형택 PD가 그 주인공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두 PD는 각각 콘텐츠제작센터장과 버라이어티제작팀장으로 LG유플러스의 콘텐츠 제작을 맡을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 전문 제작 인재들을 CCO에 영입해 당사의 놀이 플랫폼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사업 조직인 CCO를 신설하고, 올 초 CJ ENM 출신 이덕재 전무에게 러브콜을 보내 해당 조직 수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지난 연말 인사개편에서는 CJ ENM과 HYBE 등을 거친 이상진 상무를 CCO 산하 콘텐츠사업담당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의  U+아이들나라 신규 오리지널 콘텐츠.[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의 U+아이들나라 신규 오리지널 콘텐츠.[사진=LG유플러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지난달 U+3.0 전략을 발표하며 자체 제작 콘텐츠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LG유플러스는 자사의 IP 강점인 키즈 플랫폼을 중점으로 ‘놀이 플랫폼’ 구축 강화에 힘쓰고 있다. 최근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 등 ‘U+아이들나라’ 신규 오리지널 콘텐츠 3종을 발표하기도 했다.

◇ ENA로 감 잡은 KT, IPTV도 전면 개편하며 미디어 채널 강화

신규 채널 ENA를 통해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어느 정도 감을 잡은 KT는 IPTV 사업도 전면 개편하며 미디어 채널 강화에 나섰다.

KT의 지니 TV를 소개하는 강국현 KT 커스터머사업부문장(사장). [사진=KT]
KT의 지니 TV를 소개하는 강국현 KT 커스터머사업부문장(사장). [사진=KT]

ENA는 KT의 미디어 그룹사 스카이TV·미디어지니가 올 4월 리론칭한 신규 브랜드로, 생소한 채널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성공적인 흥행을 시작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우영우’에 이어 오리지널 드라마 ‘가우스전자’, ‘얼어죽을 연애따위’ 등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등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KT는 최근 자사의 IPTV 서비스 ‘올레 tv’를 ‘지니 TV’로 새롭게 개편하고, 그룹 미디어 회사의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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