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發 갈등에 유가·금·농산물값 치솟는다…관련 ETF·ETN 자금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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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發 갈등에 유가·금·농산물값 치솟는다…관련 ETF·ETN 자금 몰려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2.15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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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위기에 국제유가 100달러 위협
코로나19 발발 이후 금값 최고치
농산물 공급 불확실성에 가격 치솟아
[출처=Unsplash]

최근 러시아의 침공 예정일이 보도되는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충돌 긴장감이 극에 달한 가운데 국제정세에 민감한 유가, 금, 농산물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국내 투자자들은 기회를 찾아 관련 ETF·ETN(상장지수펀드·증권)으로 모이고 있다.

골드만삭스 제프리 커리 원자재 리서치 책임은 "물가 상승, 지정학적 위험 그리고 잠재적으로 적대적인 시장 환경에 대한 헤지수단으로 지금보다 더 원자재를 포트폴리오에 담기 좋은 때가 없다"고 말했다.


100달러 위협하는 유가, ETN으로 투자금 모인다


지정학적 위기에 유가가 100달러에 바짝 다가가는 등 범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 오른 배럴당 95.4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14년 9월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로, 이날 유가는 장중 최대 95.82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대신증권 김소현 연구원은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국제유가 레인지(가격범위)를 기존 배럴당 70~95달러에서 70~100달러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2시 기준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6개월 수익률. [출처=구글파이낸스]
15일 오후 2시 기준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6개월 수익률. [출처=구글파이낸스]

이러한 배경에 국내 투자자들도 원유 ETN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4일 기준 최근 7거래일 간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은 각각 1400만, 1300만주 거래되며 ETN 거래량 상위 4, 5위를 차지했다. 두 ETN 수익률은 13.58%, 15.13%를 기록했다.

반면 거래량 상위 1, 2위 종목은 유가하락에 베팅한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로 같은 기간 모두 15.09% 하락했다.


전쟁 위기감에 '금' 찾는다…코로나19 발발 이후 최고치


전쟁 발발 위험에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며 금으로 향하는 투자금도 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 KRX 금시장에서 1kg 금 현물 1g 당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46% 오른 7만1390원에 마감됐다. 이는 코로나19 창궐으로 가격이 뛴 2020년 10월 이래 최고치다.

이렇게 국내 금가격이 오르며 'KRX 금현물지수'를 추종하는 ETN도 함께 뛰었다. '삼성 KRX 금현물 ETN'은 이날 최근 10거래일 중 가장 높은 거래량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1.38% 올랐다.

14일 온즈당 1859.8달러를 기록한 국제 금선물가격. 지난 1월 말 이후 약 5% 오른 모습. [출처=트레이딩이코노믹스]

국내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는 해외 금 ETN도 인기다. 14일 기준 지난 7거래일 간 해외 금가격을 두 배로 추종하는 '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 ETN(H)'은 5.35% 올랐다. ETN은 14일 약 1만5000주가 거래되며 지난해 11월 이래 최다 거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유럽 최대 곡창지대…공급 불확실성에 농산물 가격 급등


우크라이나는 세계 3대 곡창지대로 이번 갈등으로 농산물 가격도 급등하는 추세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14일 기준 국제 옥수수 가격은 지난해 9월 저점 대비 약 30%, 대두 25%, 밀은 20% 올랐다.

이러한 추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국제곡물 수급대책위원회'를 열고 관련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국내 사료용 옥수수·대두·밀 연간 수입량 중 러시아·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다.

지난해 9월 저점 이후 반등한 옥수수 가격. [출처=트레이딩이코노믹]

이에 농산물 ETF도 활황을 띄고 있다. 다우존스 농산물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3대 농산물 선물(H) ETF', 'TIGER 농산물선물 Enhanced(H) ETF'는 14일 기준 7거래일 간 각각 5.94%, 5.21% 올랐다.

다만 이 같은 원자재값 폭등에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각종 공급망 차질과 이에 따른 물가압력은 코로나19 상황의 진정여부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며 "여기에 미-중 갈등 및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통화정책 영역 밖의 문제라는 점에서 시간과의 싸움이 될 수밖에 없는 리스크"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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