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높은 변동성에 인기
암호화폐도 페니크립토 유행
최근 우리돈 약 800원에 거래되던 레저넌트(RESN)가 하루만에 250% 급등하는 등 주당 1달러 미만의 페니주(동전주)가 주목받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투자자산이 부족한 Z세대가 페니주로 몰리고 있으며 높은 변동성도 주요 투자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전문가들은 페니주가 중·대형주와 비교해 투자위험이 큰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값싸고 통 크게 오른다"…위험한 투자로 모이는 젊은 층
글로벌 금융정보기관 S&P글로벌은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최근 투자자본이 부족한 미국 Z세대를 중심으로 페니주가 유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톰 메이슨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페니 주식으로 비교적 많은 양의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다"며 "(값싼 주식에 대한 관심은) Z세대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Z세대의 유입 외에도 페니주는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많은 투자자들을 이끌고 있다.
최근 미 증시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종목도 페니주로, 전날 1달러에 거래되던 미국 무선제품업체 레저넌트(Resonant)는 15일 전 거래일 대비 250% 급등했다. 이날 0.5달러에 매매되던 컬러스타테크놀로지(Color Star Technology)도 90% 올랐다.
레저넌트는 일본 전자기업 무라타제작소의 지분인수 소식, 컬러스타테크놀로지는 자사앱의 아시아 진출 소식에 각각 올랐다.
국내 증시도 비슷한 모습이다. 16일 기준 지난 7거래일 간 코스닥 상승률 10위 중 두 곳이 페니주다. 800원대에 거래되던 대한그린파워는 관리종목 해제 기대감에 37%, 파루는 저평가 매수세에 21% 올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증시 동전주는 대부분 퇴출위기를 맞은 곳"이라며 "일단 (관리종목을) 벗어나기만 하면 가격이 훌쩍 뛰어버리니 이를 노리고 투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증권거래위 "페니주, 가장 위험한 자산"
다만 페니주는 평소 거래량이 적으며, 변동성이 크고 적정주가를 구하기 힘들다는 배경에 고위험 자산으로 분류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시가총액 2억5000만~3억 달러미만의 주식을 페니주(마이크로캡)로 정의하며 "모든 투자에는 위험이 수반되지만 페니주가 그 중 가장 위험하다"고 투자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15일 나스닥에서 폭등한 컬러스타테크노롤지는 16일 곧장 17% 하락폭을 내줬으며, 레저넌트는 이날 큰 변동성은 없었으나 다수의 로펌이 합병과정의 위법여부를 조사한다고 밝히는 등 법적 리스크가 따라 붙게됐다.
국내도 다르지 않다. 16일 기준 최근 7거래일 간 700원대에 거래되던 지스마트글로벌, 에이디칩스는 관리종목 지정 등으로 각각 75%, 45% 하락하며 코스닥 하락률 1, 2위를 차지했다.
특히 비상장 페니주는 허위 정보로 주가를 올린 후 처분하는 '펌프앤덤프(Pump & Dumb)' 등 주가조작 위험에도 다른 중·대형주와 비교해 크게 노출돼있다.
이에 금융 전문매체 인베스토피디아는 "페니주는 조작과 속임수로 가득 차 있다"며 "분명히 정보가 제한적이거나 전혀 없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가상화폐도 '페니 크립토' 유행…지난해 피해액만 3조원
페니주와 같이 1달러 이하의 투자상품이 활발하게 거래되는 곳은 암호화폐 시장이다. 대체로 인지도나 거래 규모는 낮으나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인다. 보통 '페니크립토(penny crypto)'로 불린다.
다만 페니크립토는 페니주와 마찬가지로 주가조작 등의 위험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주식과 달리 암호화폐는 특정 거래소 외 공인된 검증기관이 부재한만큼 투자자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리스크가 더 크다.
블록체인 데이터회사 체인널리시스(Chainalysis)는 허위정보로 투자금을 회수 및 잠적하는 러그풀(Rug-pull) 방식으로 지난해 28억 달러(약 3조40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관련 '오징어게임(Squid game)코인'은 지난해 약 2500배 급등한 이후 개발자가 투자금 300만 달러를 현금화해 잠적하며 논란이 됐다.
한 국내 블록체인 전문가는 "과대 광고나 무료 제공과 같은 프로모션으로 유혹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직 규제가 불가능한 영역으로 개인이 공인된 거래소를 이용하는 등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