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 있다면 저의 부족함" 사과
연이은 '멸공' 주장으로 인해 정치권으로까지 논란이 번졌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노조의 우려 성명에 대해 지난 1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 의사를 표명한 후, 노조가 이를 환영하는 뜻을 밝혔다.
또 정용진 부회장도 더이상의 '멸공' 언급을 자제하고 있어, '멸공 논란'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14일 성명서를 내고 "이번 논란에 대한 정용진 부회장의 사과에 환영을 표한다"면서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힘들고 불안한 시대에,경영진도 국민께 걱정과 심려를 끼치기 보다는 노사가 하나 되서 국민께 좋은 상품과 안전하고 편안한 쇼핑 공간을 제공 해서 즐거움과 미소를 드릴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밝혔다.
또 이마트 노조는 성명서에서 "이번 임금협상에서 사원들에게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여 정용진 부회장으로 촉발된 논란에 대한 보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정용진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멸공'을 언급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최근에는 자신의 게시물 일부가 인스타그램에 의해 삭제되자, 이를 항의하는 과정에서 시진핑 중국 수석 사진이 실린 신문기사를 링크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특히 여권에서는 정 부회장을 비판하고, 야권에서는 정 부회장을 응원하는 등 대선 정국의 이슈로 부상하면서, 기업 오너의 적극적 SNS 활동에 대한 찬반 여론이 갈리는 등 정 부회장은 이슈의 중심에 서왔다.
이에 스타벅스 등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일자, 정 부회장은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까지 계산하는 감, 내 갓끈을 어디서 매야하는지 눈치 빠르게 알아야 하는 센스가 사업가의 자질이라면... 함양할 것"이라고 한 발 물러났다.
또 13일 정 부회장은 노조의 성명을 보도한 기사를 링크하면서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입니다"라고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이로써 이마트 노사 차원에서는 더이상 '멸공 논란'을 확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또한 '멸공' 관련 행보를 자제할 것으로 보여 '멸공 논란' 확산세는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