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음식 편의점 꽃 배달 서비스까지…‘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무한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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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음식 편의점 꽃 배달 서비스까지…‘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무한 변신 중
  • 노설희 기자
  • 승인 2021.12.2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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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 모두의 상생을 위한 음식 배달 서비스 ‘땡겨요’ 출시
- 금융당국, “금융회사의 디지털 전환 적극 지원 하겠다”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소비자 생활영역에 한층 가깝게 다가온 은행권의 변신이 새롭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전통 금융업을 넘어 생활편의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따라 빅테크로 사업 영역을 넓혀 본격적인 종합생활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신한은행은 이미 탄탄하게 자리 잡힌 음식 배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는 22일 자체 음식배달 주문 서비스 앱 ‘땡겨요’을 출시해 시범 서비스에 나선다. ‘땡겨요ㄴ9는 ‘당기다’를 강조한 표현으로 경험을 나누고 혜택을 땡긴다는 의미다. 먼저 서울 강남·서초·관악 등 6개 구를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서울 전체와 경기도 전역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땡겨요’는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중개수수료를 공공배달 앱 수준인 2%로 책정했다. 가맹점 입점 수수료는 무료고 광고비용도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고객은 신한은행 가입자가 아니어도 해당 앱에서 언제든지 간편하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미래 금융플랫폼으로서의 방향을 고려해봤을 때, 고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음식 배달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해 의미있게 활용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며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라이더분들이나 소상공인 사업자들께 혜택을 드릴 수 있는 금융 상품 개발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루는 게 목표다”고 취지를 전했다. 

우리은행은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통해 고객 생활권 안으로 다가가기로 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제휴를 맺고 은행 앱 ‘우리WON뱅킹’내 ‘My편의점’을 통해 상품 주문과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세븐일레븐 편의점 상품을 1만 5000원 이상 구매하면 배달이 가능하다.

NH농협은행은 지난 8월부터 은행 앱 ‘올원뱅크’에서 ‘올원플라워’라는 이름의 꽃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화훼농협의 꽃다발, 화환 등 상품을 등록된 농협 계좌 카드를 통해 구매 또는 선물할 수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이용 고객수가 꾸준히 늘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권이 이처럼 별도 앱을 구축하면서까지 적극적으로 생활 서비스에 뛰어드는 이유는 대형 빅테크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더 이상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다. 인터넷은행의 가파른 성장과 ‘○○페이’란 이름의 간편결제 시스템 등이 전통은행을 위협하고 있다. 위기를 느낀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분야 전문 기업과 업무 협약을 맺고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해 미래 금융 서비스 확대에 적극 나설수 밖에 없는 이유다. 

금융당국도 그동안 빅테크와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전통 금융권의 디지털 금융 플랫폼 사업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15일 진행한 ‘플랫폼 혁신 활성화 간담회’를 통해 “기존 금융회사들의 디지털 금융 전환은 물론, 생활형 금융서비스 제공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노설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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