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시장 만개하는데...군인 대표팀 가능성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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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시장 만개하는데...군인 대표팀 가능성 없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10.27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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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공군 에이스 존재했지만 승부조작 사태로 인해 폐지돼
군인 대표팀 창설, e스포츠 선수 경력 단절 극복 위해 필수
e스포츠 대회 현장 사진.
e스포츠 대회 현장 사진.

e스포츠 시장이 전례없는 호황기를 누리면서 군인 대표팀을 창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프로게이머 특성상 20대 초반에 전성기가 찾아오는 것을 고려하면 비슷한 시기에 군입대를 해야 한다는 것은 커리어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는데, 군인 대표팀이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2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정치권과 e스포츠 관계자들 사이에서 군인 e스포츠 대표팀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e스포츠 선수 107명 중 80.4%는 e스포츠 상무팀 창설에 찬성하고 있다"면서 "현재 e스포츠 선수들은 대부분 징집 대상인 연령대"라고 말했다. 

과거 국방부는 공군 에이스라는 이름으로 e스포츠팀을 운영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리그에서 승부조작 사태가 일어나고 게임 자체의 인기도 식으며 공군 에이스는 폐지 수순을 밟았다.

이후 프로게이머들은 군입대로 인해 경력 단절을 겪어야 했다. 월드컵, 올림픽 등 군입대를 면제받을 방법이 존재하는 전통스포츠와 달리 e스포츠는 군면제 방법이 전무해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입대를 해야했던 선수들도 많다.

하지만 e스포츠 리그의 인기가 코로나19 여파로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군인 대표팀의 부활을 원하는 리그 시청자들이 많아졌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대표 e스포츠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의 경우 지난해 4600만명에 가까운 최고 동시 시청자 수를 끌어모을 정도로 호성적을 거뒀는데, 올해 대회에 참가한 담원 기아 게이밍의 '칸' 선수는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 이번이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 많은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인기 선수들의 군입대는 우리나라 e스포츠 리그 자체의 경쟁력 저하로도 직결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페이커', '데프트'와 같은 선수들이 군입대를 하게 된다면 시청자 수가 급감해 리그 흥행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군인 대표팀의 창설은 군입대를 앞둔 선수들과 리그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군에 입대해서도 연습을 멈추지 않고 기량을 유지시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제대 후에도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고, 군인 대표팀으로 출전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한편 e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국군장병들에게도 큰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군인 대표팀 창설의 키를 쥔 대한체육회 역시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해외에서도 e스포츠를 체육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e스포츠 상무팀을 편성하려면 국방부와 협의해야 한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인 대표팀이 창설된다면 참가 종목을 정하기 위한 사회적 협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스타크래프트'가 e스포츠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자랑하며 유일한 종목으로 활약했던 것과 비교해 현재는 1위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 외에도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 다양한 게임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군장병 대다수가 e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20대인 것을 고려하면 군인 대표팀 창설은 군의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e스포츠 선수들의 경력 단절을 극복하는 데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면서 "e스포츠 리그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선수들의 군입대가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하루빨리 군인 대표팀 창설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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