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고 다발’ KT, 왜 이러나...인터넷망 관리 미흡 논란, 다시 도마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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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고 다발’ KT, 왜 이러나...인터넷망 관리 미흡 논란, 다시 도마 위에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10.25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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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인터넷망 장애 KT, 최초 원인 디도스 공격으로 밝혔다가 단순 라우팅 오류 문제로 정정
-KT새노조 “라우팅 오류로 전국 통신장애, 국가기간통신망사업자라고 믿을 수 없는 수준”
-아현 화재사태 포함 통신장애 근본적인 문제점 조사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촉구 목소리 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사진=KT]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사진=KT]

25일 점심시간 무렵, KT 인터넷망 마비 사태로 전국이 발칵 뒤집히는 일이 일어났다. 오전 11시경부터 정오를 넘어서까지 약 1시간~1시간 반 동안 지속한 인터넷 장애 문제로 KT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이번 통신장애와 관련해 KT는 처음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을 원인으로 꼽았다가, 다시 두 시간쯤 지나서 단순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 때문이며 디도스 공격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입장을 정정했다.

KT는 “통신장애로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라며,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 오류 때문으로 파악됐으며 추후 정부와 함께 더욱 구체적인 사안을 조사하고, 파악되는 대로 추가설명 드리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KT가 최초 통신장애 원인을 ‘디도스 공격’이라고 밝히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급히 자사 통신망 검토에 나섰으며 조사 결과, 두 통신사 모두 자사 네트워크망 장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녹색경제신문에 밝혔다.

이번 일을 포함해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굵직한 통신장애 문제들이 KT에서 나왔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KT의 인터넷망 관리 미흡 문제가 본격 도마 위에 올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통신업체의 인터넷망 장애 문제와 관련해서는 디도스 등 외부 공격도 있겠지만 네트워크 장비 관리 문제, 트래픽 관리 문제 등 내부적인 부분에서도 여러 이유를 꼽을 수 있을 것”이라며, “각 통신사는 나름대로 네트워크 장비 관리를 철저히 하고 디도스에 대응하는 보안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통신장애에 대비하고 있지만, 매번 같은 문제가 지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T도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과 문제점을 찾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단순 라우팅 오류 때문에 전국적인 인터넷망 장애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KT측에 의문점을 제기하며 엄중한 조사와 재발방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T새노조측은 “(KT가 밝힌 것과 같이) 라우팅 오류이면 휴먼에러(부주의)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내부 직원들의 의견이며, 휴먼에러로 전국 인터넷이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게 KT의 현실이라는 얘기인데, 국가기간통신망사업자라고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이라며, “라우팅 오류로 전국 인터넷망이 마비된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지, 원인을 엄중히 조사해서 재발방지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KT의 통신장애 사고로, 앞서 2018년 11월 발생했던 아현지사 화재사태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KT의 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고로, 통신구에 설치돼 있던 전화선 16만 8천 회선과 광케이블 220조(전선 세트) 등이 훼손됐으며, 서울시 일대와 고양시 일부 지역에 통신장애가 발생, 화재 복구에는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업계 관계자는 “3년 전 아현 화재사태가 긴 시간 통신장애를 일으킨 큰 사고였다면 이번 일은 짧은 시간이었어도 전국적인 통신장애를 일으킨 사고여서 범위 면에서 보면 더 큰 피해를 초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현 화재 당시 KT 통신장애 사태의 주원인으로 백업 시스템 부재와 비용 절감에 따른 인력 감축, 정부의 통신재난 대책 부재 등이 지목됐으며, KT는 피해 보상프로그램과 함께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 나갔다.

그로부터 약 3년 후 재발한 대규모 통신장애 피해사태와 관련, 다시 떠오른 인터넷망 관리 미흡 논란에 KT가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추후 행보에 주목된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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