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오프라인 철수 본격화... 갑작스런 구조조정에 직원들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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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오프라인 철수 본격화... 갑작스런 구조조정에 직원들 ‘멘붕’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1.08.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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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온라인 채널' 강화 속도 높여... 빠른 인력 구조조정에 종사자는 혼란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패션업계가 오프라인 매장철수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패션업계는 온라인 전환을 통한 체질개선을 가속화하고 있다. 패션업계는 팬데믹 이후 해외 판매처가 막히고 소비심리가 얼어붙자 매출이 자금난에 시달려왔다.

이에 온라인 채널 강화와 비효율 오프라인 점포를 철수하면서 인력 조정과 실업대란이 예고돼 업계 전반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먼저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온라인 쇼핑몰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개편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6월부터 대표브랜드 빈폴스포츠 사업을 접고 전국 오프라인 매장을 대부분 정리한 상태다. 또 남성복 브랜드 빨질레리에 이어 이탈리아 명품 가죽브랜드 발렉스트라 사업도 철수한다. 올해 말까지 오프라인 매장 정리를 완료할 예정이다.

생활문화기업 LF가 운영하는 남성복 브랜드 TNGT도 올해까지 모든 사업 전략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국 70여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했다.

업계에 따르면 TNGT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남성복 매출에 큰 타격이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LF는 일찍이 임원급 급여를 삭감하는 등 총력을 당했지만 사업 구조상 대규모 인력 감축과 재배치가 불가피해 관련 종사자들이 우려해왔다.

LF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오프라인 위주 전략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체질개선을 진행하며 온라인 사업인력은 오히려 많이 늘었다”며 “기존 오프라인 인력재배치도 체질개선과 함께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12일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패션업계의 온라인사업 개편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이 단행되면서 관련 종사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패션업계에서 20년간 종사했다는 한모(49세)씨는 “20년간 나름 노하우를 갖고 근무하다가 갑작스럽게 온라인 쪽으로 부서 이동됐다”며 “업무파악이 어려워 회사 일에 참여할 수 없으니 이건 그냥 나가라는 말이 아니냐”며 불만을 호소했다.

대기업 패션업계에서 근무한 한모씨는 컴퓨터 학원까지 등록하며 적응해보려 했지만 현재 무기한 무급휴가를 제출한 상태다.

대기업 패션업계를 중심으로 온라인 전략 강화가 매출신장의 동력이 되면서 인력구조조정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이에 최근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중견기업 대상 긴급 경영자금 지원 ▲피해 증빙 기준 완화 ▲무역보험·대금 미지급 피해 대상국 확대 등의 대책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패션업계의 온라인 체질개선과 해고대란이 불가피하다”며 “기업과 협의를 통한 정부의 조속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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