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현대모비스, ESG 성과점수 62점...코나EV리콜로 '사회'분야 리스크는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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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현대모비스, ESG 성과점수 62점...코나EV리콜로 '사회'분야 리스크는 '높음'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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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지배구조 리스크 0점대 기록...리스크 관리 잘된 편
-사상 첫 ESG 채권 발행...'녹색채권' 최대 4000억 조달
-협력사 ESG 관리 직접 진행...'상생'으로 지속가능 성장 실현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현대모비스는 기업 규모에 비해 ESG 리스크 관리가 상대적으로 잘 이뤄진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환경과 지배구조에서는 0점대 점수를 기록하면서 전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현대모비스의 'ESG 리스크 점수'가 높은 이유는 뭘까.

현대모비스 사옥 [사진=현대모비스]

지속가능발전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ESG 리스크 점수는 2.2점인 '높음'을 기록했다. 

원인은 코나EV 리콜사태다. 지난해 불거진 코나EV차량의 화재로 인해 리스크가 높아진 것. 

최근 리콜이 결정된 코나EV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셀)→현대모비스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인 HL그린파워(배터리팩)→현대케피코(BMS 시스템)→현대모비스(배터리 모듈)→현대차(최종 조립) 등의 단계를 거친다. 

최종적으로 현대모비스는 관련 영향을 공시했으나 현대차 리콜비용 반영에 따른 지분법 감소만 반영되고 실제 리콜 비용 부담과는 무관한 것으로 매듭지어졌다.

지난달 현대모비스가 통상임금 소송 2심에서 패소한 점도 사회 영역에서 악재로 작용했다. 사측에서 상고장을 제출하면서 대법원 최종 결론이 나올 때까지는 리스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화재로 리콜 조치된 현대차 코나EV [사진=현대자동차]
화재로 리콜 조치된 현대차 코나EV [사진=네이버 자동차]

사상 첫 ESG 채권 발행...'녹색채권' 최대 4000억 조달

현대모비스의 ESG가 최근 주목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녹색채권' 때문이다. 11년만에 현대모비스가 공모채 시장에 복귀하면서 채권 전량이 ESG 채권으로 발행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다음달 1일 최대 4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기 구조는 3년, 5년, 7년물로 구성될 예정이다. 발행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기존에 보유했던 신용등급의 경우 이미 모두 소멸한 상태기 때문에 인증 기관에서는 신규 등급을 매기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이번 본 평가에서 현대차와 동일한 AA+ 등급을 받는 것이 유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과거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을 AA0급으로 평정했다.회사채를 상환한 이후로는 등급과 전망을 평정하지 않았다.

ESG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전기차·수소전기차 제품 개발 투자와 신규 친환경차 개발 및 판매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협력사 ESG 관리 직접 진행...'상생'으로 지속가능 성장 실현

현대모비스는 협력사 신기술 개발 지원은 물론 품질 개선 방안 교육 지원, 자금난 해소를 위해 유동성 지원, 일자리 창출 지원 등의 상생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협력사와의 상생이 필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해부터 협력사의 ESG 리스크를 함께 관리해 나가고 있다. 협력사와 동반 성장하는데 있어 최근 글로벌 경영 트렌드로 급부상한 ESG 경영의 핵심 요소를 적극 반영하고 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실제 신규 협력사와 계약시 환경오염의 최소화·유해물질 미사용·환경법규 준수·안전 경영 시스템 등을 구축하도록 요청한다. 이후에는 요구 사항이 준수되고 있는지 사후 검증도 진행하고 있다.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경영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는 '안전 최우선 경영'을 선포하고 오는 2025년까지 전 사업장에 글로벌 수준의 안전경영시스템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적으로 안전관리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협력사 위해 특허 개방...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ESG경영 '가속화

현대차·기아·모비스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동행’이라는 그룹의 비전 아래 지속 가능한 미래 가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협력사와의 상생과 함께 주주 친화 경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협력사들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한 최신 특허를 개방하고 무상 이전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특허 개방과 이전 건수는 약 300건에 육박한다. 협력사 스스로 기술 개발이 가능하도록 연구·개발비도 지원하고 있다. 해외 부품 의존도를 줄이고 기술 역량 축적을 통한 부품 국산화에 앞장서기 위해서다. 

또한 국제 표준을 충족하는 시험 시설이 부족한 중소 협력사에는 고가의 연구 시험 설비를 갖춘 시험실을 적극 개방해 기술 역량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1·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신제품 기술 개발 지원 금액은 300억원이 넘고 국내외 현대모비스의 연구·개발 시설을 활용한 협력사의 시험·테스트 장비 사용 횟수는 2000여 건에 이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ESG 경영체계 확립을 통해 인류에 기여하고 지속가능한 미래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이사회를 중심으로 모든 임직원들이 다함께 노력해 시장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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