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진의 뉴욕 이슈] 가상화폐 시장에 울리는 경고등…코인 ‘적자생존’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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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진의 뉴욕 이슈] 가상화폐 시장에 울리는 경고등…코인 ‘적자생존’ 시대 온다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6.21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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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인베이스 창업자, “잡코인, 대부분 사라질 것” 경고
- 업비트, ‘옥석 가리기’ 들어갔다…유의종목 지정에 이어 24종은 상장폐지까지

등락을 반복하며 혼란스러운 가상화폐 시장에 또다시 경고등이 울리기 시작했다. 일명 ‘잡코인’이라 불리는 가상화폐들이 대거 사라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창업자이자 현재 가상화폐 투자회사를 운영하는 프레드 어샴까지 입을 열면서 이런 예상에 힘을 실어줬다.

실제 국내 최대의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업비트는 ‘잡코인’을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가상화폐 25종 중 24종의 거래를 종료한 것이다. 가상화폐 대부분이 사라지고 일명 ‘대형주’들만 남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만큼 안전투자를 지향해야 할 시점이다.

[사진=Pixabay]

“소규모 가상화폐, 살아남지 못한다” 경고 이어져…적자생존의 시대 열릴까


최근 가상화폐 투자 열풍을 타고 난립한 가상화폐가 대부분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프레드 어샴 코인베이스 공동 창업자는 “비트코인의 데드크로스가 임박했다”며 “비트코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상화폐가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드크로스란 주가의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한 것을 말하며 매도 시점을 뜻한다.

그는 이어 “사람들은 (소규모 가상화폐를 살리기 위해) 온갖 시도를 다 할 것”이라며 “하지만 수없이 많은 웹사이트가 생겨나고 사라진 것처럼 가상화폐 역시 대부분 역할을 다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다양한 가상화폐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의 종류는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그중 주류에 안착한 것은 소수의 가상화폐뿐이다. 수천억 달러의 시가총액 규모를 자랑하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식어가는 관심 속에 위태로운 상황이다.

어샴은 소규모 가상화폐가 사라지는 흐름이 가상화폐 시장 자체를 무너뜨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가상화폐는 미국에 있어 인터넷이 개발된 것과 같은 규모의 기회”라며 “세상은 하루 만에 변하지는 않지만 기하급수적인 성장의 씨앗들이 발아한 것은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상장폐지 칼 빼든 업비트,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도 뒤 이을까


18일 업비트는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가상화폐 중 ‘베이직’을 제외한 24종의 거래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이들 종목는 오는 6월 28일 오후 12시를 기점으로 거래가 종료된다.

업비트 측에서는 “소명 과정과 함께 각 가상화폐에 대한 내부 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업비트는 각 가상화폐마다 상장폐지 이유를 밝혔으나 공통적으로 역량 부족과 글로벌 유동성 부족이 주요 사유로 꼽혔다.

더욱 심각한 이유로 상장폐지가 된 종목도 있었다. 업비트는 피카 코인의 거래지원 종료를 알리며 “디지털 자산에 사후적으로 회복 불가능한 치명적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투자자에게 공개되지 않은 유통 및 시장 매도 등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빗썸·코인원 등 다른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역시 코인을 정리할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는 이미 유의종목 지정·상장폐지의 기준을 공지했다. 이전에도 시린코인 등 문제가 된 가상화폐가 거래지원 종료 처분을 받은 일이 있었다.

특히 4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불리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은 현재 실명계좌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9월 24일까지 실명계좌 등 전제 조건을 갖춰 특정금융정보법 신고를 마치지 않으면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한다. 은행권과의 실명계좌 재계약에 명운이 달린 것이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서둘러 문제가 되는 종목들을 정리한 것은 이를 염두에 둔 행동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은행의 실명계좌 검증 과정이나 특금법 신고과정에서 이른바 잡코인이 많을수록 ‘안정성’ 측면에서 감점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발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잇달아 소규모 종목들을 정리한 이유는 다양하다. 하지만 국내의 가상화폐 시장 역시 종목의 가짓수를 줄이고 규모가 큰 가상화폐만이 살아남는 시대로 향하는 것은 분명하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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