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진의 뉴욕 이슈] 비트코인 빈자리를 채운 AMC…또다시 '밈 주식 열풍' 올라탄 서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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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진의 뉴욕 이슈] 비트코인 빈자리를 채운 AMC…또다시 '밈 주식 열풍' 올라탄 서학개미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6.07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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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학개미도 밈 열풍에 합류…지난주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산 해외주식은 AMC
- “밈 주식, 폭락 가능성 커” 경고 잇달아

뉴욕 증시가 다시금 밈 주식 열풍에 휩싸인 가운데 서학개미들도 밈 주식의 대표주자 AMC 엔터테인먼트 투자에 뛰어들었다.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특정 콘텐츠) 주식이란 매출이나 이익 등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온라인상의 화제성만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종목이다. 올해 초 열풍을 일으킨 게임스탑이나 블랙베리·베드 배스 앤 비욘드 등도 밈 주식으로 분류된다.

AMC는 최근 급등세를 기록했다. 최근 한달동안 주가는 408% 올랐고 올해 들어서만 2350% 폭등했다. 밈 열풍의 시작인 게임스탑의 1359% 상승세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특히 AMC의 주가는 최근 2주간 크게 요동쳤다. 지난 2일(현지시간)에는 하루 사이 100%를 넘나드는 상승률을 보였으나 다음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18% 급락했다. 하락세는 이어져 4일(현지시간) AMC는 전일대비 6.68%(3.43달러) 떨어진 47.9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제는 코인 대신 밈 주식으로 단타 친다” 서학개미도 뛰어든 밈 주식 열풍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 AMC의 매수·매도 결제대금 합계는 5억6689만 달러, 한화로 약 6300억원에 달했다. 이는 2위인 테슬라의 2억1041만 달러를 크게 상회하며 1위를 기록했다.

동일 기간 내 AMC의 순매수 규모는 2256만 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매수·매도 결제 규모가 순매수 결제 규모에 비해 압도적으로 크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단타 매매를 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이는 가상화폐 시장이 침체되며 투자자들이 다시 유가증권시장으로 눈을 돌렸다고 풀이된다. 특히 밈 주식 투자는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가상화폐 투자와 닮았다.

지난 2일(현지시간)에는 하루만에 7억1000만주가량의 AMC 주식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AMC의 30일 평균 거래량이 1억4300만주라는 것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규모다. 이는 AMC의 변동성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짐작하게 한다.


전문가들, “밈 주식 열풍은 위험해”…AMC조차 "사지 마라"


밈 주식은 특성상 펀더멘털과 무관한 주가 상승이 잦아 필연적으로 폭락 가능성도 높다. 또한 주가의 흐름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것도 위험 요소다. 최근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게임스탑·베드배스&비욘드 등 밈 주식에 대한 분석을 중단했다. 더는 펀더멘털로 거래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AMC의 상황 역시 다르지 않다. AMC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100만주 이상의 주식 매각 계획을 보고하면서 “최근 변동성과 현재 주가는 우리의 사업 펀더멘털과 무관한 매매 역학관계를 반영하고 있다”며 “이것이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AMC는 이어 “투자한 전부 또는 상당 부분을 잃을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자사의 클래스 A 보통주에 투자하지 말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역시 AMC의 경고에 동의했다. 로렌스 크레아투라 PRSPCTV 캐피털 펀드매니저는 “AMC의 경고는 당연한 것”이라며 “마치 ‘중력이라는 힘이 있는데 다칠 수도 있으니 절벽 다이빙을 할 때 조심하라’는 말과 같다”고 설명했다.

조나단 웨이트 프로스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 분석가는 “밈 주식의 상승세는 전형적인 펌프 앤 덤프(헐값에 매입한 주식을 허위 정보 등으로 폭등시킨 뒤 매각하는 사기)와 다르지 않다”며 “보통 이런 경우는 좋게 끝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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