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르포] 삼성프리미엄 스토어 더현대 서울...비스포크 홈으로 만나는 "맞춤형 가전"시대
상태바
[현장 르포] 삼성프리미엄 스토어 더현대 서울...비스포크 홈으로 만나는 "맞춤형 가전"시대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4.25 13: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 소비자가전 사업 흥행···가전·TV 판매 호조 이어져
-초대형 TV 110인치 Micro LED TV, 1억7000만원
-비스포크 차별화 전략은 '모듈형 설계'와 '합리적 가격'
-갤럭시 워치와 갤럭시 버즈에 담긴 '젊은 감성'

더현대 서울이 MZ세대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혼수를 장만하려는 예비부부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예비부부들이 올해들어 혼수 준비에 나서면서 뜻밖의 성수기를 맞은 것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프리미엄 가전 부문에서 두드러지게 발생하고 있다. 더현대 서울에 입점한 LG프리미엄샵과 삼성프리미엄 스토어의 첫 10일간 누적 매출은 각각 125억 8500만원, 97억 5500만원을 기록했다. 두 매장 모두 가전을 넘어 '통일감 있는 집'을 컨셉으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 백화점 소재, 삼성 프리미엄 스토어중 가장 큰 매장 면적을 자랑하는 더현대 서울 삼성프리미엄 스토어에 방문했다.

삼성프리미엄 스토어는 매장의 입구가 따로 있지 않고 개방형이다.  [사진=녹색경제신문 정은지 기자]

삼성프리미엄 스토어는 입구가 따로 있지 않은 오픈형 매장이라 소비자가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었다. 그중 사람들이 탄성을 지르며 멈춰서서 기념사진을 찍는 곳에 가장 먼저 접근해 봤다.

초대형 TV, 110인치 Micro LED TV

110인치 Micro LED TV는 가격부터 놀라웠다. 무려 1억7000만원이나 하는 것. 이 대형 티비는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술력 정말 좋다. 진짜 크다. 진짜 얇다. 진짜 비싸다. 한마디씩 하며 지나갔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μm) 단위의 초소형 LED를 이용한 것으로 백라이트나 컬러 필터 등의 구조를 없애 LED 자체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다. 마이크로 LED의 RGB소자는, 종래의 디스플레이와는 달리, 각 소자가 빛과 색 양쪽 모두를 스스로 내는 것으로, 실제의 것을 눈으로 본 것 같은, 자연 그대로의 색표시가 가능하다.

티비 감상 후 오른쪽으로 돌아, 삼성에서 요즘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비스포크'시리즈가 전시된 곳으로 이동했다.

삼성프리미엄 스토어에 전시된 110인치 Micro LED TV [사진=녹색경제신문 정은지 기자]

'비스포크' 맞춤형 가전 시대

냉장고·세탁기·에어컨·전자레인지 등에 붙은 이른바 '백색가전'이라는 별명은 과거 GE사가 청결한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붙여졌다. 이런 편견을 깨려는 시도가 없진 않았지만 무난한 컬러 사용으로 인해 특별히 가전제품이 이목을 끌지는 못했다. 그렇게 가전제품은 성능이나 효율성만 강조되는 듯 했다.

이런 와중에 등장한 '비스포크' 시리즈는 과감한 비비드 컬러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가전제품을 통해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 가전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부분으로 다가온 것이다. 

비스포크 냉장고 [사진=녹색경제신문 정은지 기자]

대중적인 가격
컬러로 입소문이 난 비스포크를 베스트 셀러로 자리잡게 한 가장 큰 요인중 하나는 '대중적인 가격'이다. 너무 높은 가격을 설정하지 않아 신혼부부가 혼수로 마련하기에 적절한 가격이었기 때문이다.

모듈형 설계로 인한 빌트인 효과
삼성전자 비스포크의 또다른 차별점은 '모듈형 설계'다.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패널을 구성해 소비자가 원하는 스펙의 제품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 이를 통해 소비자는 대중적이면서도 프리미엄 스타일의 가전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별도의 공사 없이 제품을 필요에 따라 조합하면서 빌트인 효과를 낼 수 있다. 1도어에서 4도어까지 여러 대를 붙여 설치해도 일체감을 주는 모듈러 디자인으로 국내외에서 디자인권을 68건 확보했다.

노수혁 삼성전자 상무는 "비스포크는 제품의 특성은 유지하면서도 고객의 니즈에 맞추는 쪽에 집중해 개발했다"며 "수요에 대한 예측과 주문생산을 병행하며 축적된 '고객의 니즈'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듈을 체계적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수많은 모델을 파생 생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스포크 시리즈의 오른쪽으로 돌다보면 세탁기·건조기 (그랑데 AI)와 에어드레서가 진열돼 있었다. 혼수에 점점 가전제품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는데, 이제 에어드레서와 건조기는 혼수 가전제품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영화관보다 더 영화관 같은 대형화면, 빔 프로젝터
매장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니 벽을 한가득 채우고 있는 대형 TV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전시장이 많이 어둡고 TV는 선명하지 않아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이 가서 확인해보니 TV가 아니라 빔 프로젝터였다. 풀네임은 4K Triple Laser Projector. 검정색으로 화면 프레임을 잡아놓고 빔을 쏘자 TV로 느껴질 정도로 구분이 거의 안갔다. 주변에 워낙 선명한 색상을 자랑하는 대형 TV들이 많다 보니, 빔프로젝터의 선명도는 그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기는 했지만 대형 화면으로 영화를 즐기는 용도로는 무리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품과 벽 사이에 11cm 공간만 확보되면 100인치가 넘는 거대한 화면을 누릴 수 있는 이 프로젝터에는 스피커가 내장돼 있어 스크린만 구비한다면 특별히 다른 장비를 구입하지 않고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빔프로젝터를 지나 방향을 돌려 매장 한켠에 위치한 노트북 섹션으로 갔다.

4K Triple Laser Projector는 110인치 대형 화면을 구현해 마치 영화관에 온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사진=녹색경제신문 정은지 기자]

1kg 이하의 초경량 노트북에서 터치스크린 탑재된 노트북까지

노트북 섹션에는 1kg도 안되는 초경량 노트북인 갤럭시북에서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갤럭시북 Flex2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전시중이었다. 갤럭시북 Flex의 경우 모니터를 완전히 바깥쪽으로 꺾어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매장 직원인 디테일러(상담사)는 전시된 노트북의 소재와 무게, 가격을 설명하면서 가장 고가의 노트북은 터치스크린이 탑재돼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태블릿이 노트북 입지를 흔들수 있겠냐는 질문에 "자동차로 치면 트럭과 승용차와 같은 차이다. 짐을 많이 싣는건 트럭이지만 속도면에 있어서는 승용차가 더 유리하다"며  마찬가지로 많은 양의 데이터를 다루는 데에는 아직까지는 노트북이 태블릿에 비해 유리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두 시장이 공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트북에 연결해 태블릿을 듀얼 모니터로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정은지 기자]

프리미엄폰과 스마트 워치·블루투스 이어폰 생태계

설명을 듣고 사진을 촬영한 뒤 바로 옆에 전시돼 있는 스마트폰 섹션으로 갔다. 갤럭시 S21, 노트20, Z 폴드 2 등 다양한 스마트폰 체험 뿐만 아니라 구매에서 개통까지 가능하다.

[사진=녹색경제신문 정은지 기자]

갤럭시 워치와 갤럭시 버즈도 동그란 탁자 위에 가지런히 전시돼 있었다. 특히 故 이건희 회장이 특별히 아꼈다는 '이건희폰'의 디자인에서 따온 갤럭시 버즈 케이스는 추억을 자극하는 앙증맞은 모습이었다. 이밖에도 심슨가족, 카카오프렌즈, 니니즈 등 여러가지 캐릭터들과의 콜라보를 통한 친근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인 갤럭시 워치와 블루투스 이어폰인 갤럭시 버즈가 다양한 디자인을 뽐내고 있다.[사진=녹색경제신문 정은지 기자]

비스포크 큐브와 기타 가전제품

이밖에 와인이나 맥주 등을 보관하기 좋은 사이즈의 냉장고인 비스포크 큐브 외에도 공기청정기나 전자레인지나 청소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들이 매장 곳곳에 전시돼 있었다.

비스포크 홈 컨셉의 진열. 스타일러와 비스포크 큐브 등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됐다. [사진=녹색경제신문 정은지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5조원, 영업이익은 9조3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7.48%, 영업이익은 44.19% 증가한 수치다.여기에 반도체 사업까지 회복되면 성장세는 2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당장의 구매력은 낮을지 몰라도 결국 이들이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이들 위주로 신제품 방향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한국 가전업체가 전세계를 선도하는 것도 시대의 흐름을 읽고 끊임없이 변화해왔기 때문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