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진의 뉴욕 이슈] 속절없이 떨어지는 쿠팡…눈빛 싸늘해진 미국 시장, "거품 걷히고 제자리 찾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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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진의 뉴욕 이슈] 속절없이 떨어지는 쿠팡…눈빛 싸늘해진 미국 시장, "거품 걷히고 제자리 찾는 과정"(?)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4.23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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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재도 없는데 왜 떨어지지?” 쿠팡, 주가 40달러도 불안
- 쿠팡, 반등할 수 있을까…“주가 고평가됐다” 의견 잇달아

상장 첫날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기며 서학개미의 기대를 한몸에 모았던 쿠팡 주가가 속절없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미국 전문가들은 최근 쿠팡의 기업 펀더멘털 등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매출 성장률 90%'에 열광했던 월가가 쿠팡을 냉정하게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달 11일 상장한 쿠팡은 이달 들어 줄곧 하락세를 보이며 40달러선까지 위협받고 있다.  이에 따라 쿠팡에 1000억원 넘게 투자한 서학개미들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쿠팡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 [사진=쿠팡]
미국 증시에 상장한 쿠팡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 [사진=쿠팡]

뚜렷한 악재 없이 끝모를 추락…40달러 선도 무너지나

쿠팡은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1.50% 하락한 41.98달러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상장 첫날 49.25달러를 기록하며 50달러를 돌파하는 상승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쿠팡의 주가는 4월 들어 15% 떨어졌다.

이 추세라면 40달러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가총액 역시 상장 첫날 886억5000만 달러에서 720억 달러로 낮아졌다. 약 20조원이 한달 만에 증발한 것이다.

쿠팡의 추락은 미국 증시의 상승 속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된다. 미국의 주요 지수들은 이달 들어 상승세를 탔다. S&P500지수, 나스닥 지수,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모두 4~5%대 상승했다. 아마존 주가 역시 8% 올랐다.

쿠팡은 상장 이후 꾸준히 서학개미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상장 첫날인 11일 국내 투자자들은 쿠팡 주식을 3391만달러 순매수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지난 20일까지 쿠팡 주식을 9947만6906달러, 한화로 1054억원 순매수했다.

 

"쿠팡은 거품인가"…반등과 추락 사이

미국 내에서는 쿠팡의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쿠팡의 본질가치 등을 따져봤을 때 하락은 제자리를 찾는, 당연한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투자 전문매체 시킹알파의 분석가 에릭 림은 “쿠팡은 자신이 ‘한국의 아마존’이라고 선전했으나 그 주장은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며 “경쟁우위를 회사의 강점으로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한국의 지배 주체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은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긴 하지만 현재의 정치적 리스크와 경쟁, 가치 평가 수준을 생각하면 고평가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크리스 맥도널드 인베스터플레이스 분석가는 “쿠팡의 매출 대비 주가는 알리바바와 아마존보다 높다”고 말했다. 또다른 인베스터플레이스의 분석가 크리스 마코쉬는 “쿠팡의 주가가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락곡선을 그리는 쿠팡의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사업 모델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국 상장 때 내세운 ‘매출 성장률 90%’와 같은 획기적인 수치가 아니라 기업의 펀더멘털을 다지고 이익 개선을 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코쉬는 “나라면 쿠팡 주식을 사지 않겠지만 관심 목록에는 둘 것”이라며 “쿠팡이 다른 시장으로의 확장 능력을 보인다면 향후 성장세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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