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후] 교촌치킨 소진세 회장, 국내 1위 뛰어넘어 글로벌시장에 '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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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후] 교촌치킨 소진세 회장, 국내 1위 뛰어넘어 글로벌시장에 '한 발'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12.24 0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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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교촌통닭' 오픈으로 기틀 닦아
'프랜차이즈 직상장 1호' 타이틀 거머쥐어
소진세 회장, 사업다각화 및 글로벌화 '박차'
소진세 롯데 사회공헌위원장(사장)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 회장.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교촌치킨이 글로벌화를 향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더불어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며 기업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내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교촌에프앤비가 내세운 혁신과 성장의 중심에는 소진세 회장이 있다. 지난해 선임된 소 회장은 HMR 사업 강화와 수제맥주 브랜드 인수 추진, 버거사업 등 기업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는 외식 브랜드로 성장시킬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교촌치킨이 최근 육계가격의 지속적인 고시세에 따른 협력업체의 고통을 분담하고자 원자재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촌치킨 로고.

◆ 그날

2003년 12월, 교촌치킨 가맹점 1000호점 돌파

교촌치킨은 지난 2003년 12월 1000호점을 오픈했다. 1991년 경상북도 구미시 송정동에서 '교촌통닭'으로 시작한 지 12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권원강 전 회장은 교촌치킨의 초기 성공을 이끈 인물이다. 생활고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점상·택시기사 등을 거친 권 전 회장은 구미공단 지역에 '교촌통닭'을 오픈했다. 이후 교촌치킨으로 개명됐고, 유통업·외식사업을 펼치는 교촌에프앤비가 설립됐다.

권원강 교촌에프엔비 회장
권원강 전 교촌에프엔비 회장.

교촌치킨이 이처럼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간장치킨'의 독특한 맛을 꼽을 수 있다. 당시 대다수의 치킨 프랜차이즈는 '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에 주력해 왔는데, 교촌치킨이 간장치킨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치킨 메뉴가 다양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간장치킨의 폭발적인 인기에 교촌치킨은 매장 수를 급속도로 늘려갔다. 2003년 초 교촌치킨은 516개의 점포를 운영했지만, 그해 무려 500개의 점포가 늘어났다. 1000호점을 오픈한 2003년 교촌에프앤비의 자산은 216억원이었다.


교촌치킨 허니시리즈 이미지.
교촌치킨 허니시리즈 이미지.

◆ 그후

'허니' 시리즈의 홈런...치킨업계 1위로 '폭풍성장'

교촌에프앤비의 실적은 꾸준히 우상향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8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019년에는 3693억원에 달했다. 업계 2·3위인 BBQ·BHC와의 격차도 갈수록 벌어졌다.

2010년 출시한 '허니' 시리즈는 교촌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허니콤보 메뉴는 지금도 단일메뉴로는 가장 많이 팔리는 대표 메뉴로, 지난해에만 1300만 마리(2400억원 어치)가 팔렸다.

기업의 폭풍 성장 속에 크고 작은 논란도 없지 않았다.

권원강 전 회장의 6촌 동생인 권 상무가 2015년 3월 한 음식점에서 직원들을 폭행한 사건이 2018년 10월 기사화 됐다. 이후 SNS를 통해 이 사건이 퍼지면서 큰 논란이 됐고, 권 상무는 급기야 사직했다. 

이에 교촌치킨 불매운동으로 인해 가맹점주들이 큰 피해를 보게 됐고, 이 때가 교촌치킨의 '암흑기'였던 셈이다. 

또 지난 2018년 5월 업계 최초로 배달료를 책정해 소비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했다. 당시 일부 점포는 방문 수령으로 찾아가는 고객에게 배달료를 받거나, 배달료를 현금으로만 받는 등 일탈 가맹점주들이 생겨나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지난 15일에 교촌치킨을 배달의민족 어플로 주문시 일부매장에서 법정공휴일 배달료 2000원을 부과했다. <사진=커뮤니티 캡처>
지난 2018년 5월 교촌치킨은 업계 최초로 배달료를 책정했다.

하지만 다수의 가맹점주들은 배달료 부과로 마진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후 배달 어플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다수의 치킨 프랜차이즈가 배달비를 책정하게 됐고 교촌치킨을 둘러싼 논란도 일단락됐다.

지난해 4월, 창업주인 권원강 전 회장이 물러나고 소진세 회장이 뒤를 이으며 교촌에프앤비는 새 국면을 맞았다. 소 회장은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해 40년 넘게 롯데그룹에 몸담은 유통 베테랑이다. 

소 회장이 가장 먼저 추진한 것은 IPO(기업공개)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018년부터 IPO를 추진해왔지만 쉽게 성과를 내지 못하다가 결국 소 회장의 손에서 이뤄지게 됐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11월 12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1만2300원으로 확정했고,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3098억원에 이른다. 

이로써 교촌에프앤비는 '프랜차이즈 직상장 1호'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소 회장은 “지난 성과와 함께 교촌이 가진 미래 가능성으로 이번 상장을 바라봐 달라”며 “교촌이 글로벌 종합식품 기업으로 제2의 성장을 하는 뜻깊은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소 회장은 빠른 속도로 기업 체질 개선을 이뤄내기도 했다. 수익성이 낮은 '담김쌈' '숙성72' 등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부실 계열사인 수현에프앤비와 케이씨웨이를 합병시켰다. 

또 본사 인근에 약 3719㎡ 규모의 연구개발(R&D) 교육센터를 설립해 가맹점주들에게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내에서는 전사자원관리(ERP)시스템을 도입하며 경영 효율화에 힘을 쏟았다. 


교촌치킨, 수 삼계탕 출시
교촌치킨 HMR제품 '수 삼계탕' 이미지.

◆ 앞으로 

HMR시장 경쟁 격화···​글로벌화 및 사업다각화 과제

소 회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 신사업으로 HMR(가정식 대체식품)과 수제맥주, 온라인 사업이 꼽힌다. 

우선 교촌에프앤비는 닭고기를 이용한 HMR을 개발하고 내년 자체 쇼핑몰인 '교촌몰'을 오픈할 계획이다. 

또 골프장, 스키장, 휴게소 등 특수 상권의 입지 및 특성을 고려한 매장도 오픈할 예정이다. 앞서 교촌은 지난 7월 교촌투고 포항 화진점을 열며 특수 상권 매장을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수제맥주와 치킨을 결합해 새로운 브랜드도 선보인다. 이를 위해 자체 수제 맥주를 개발하기 위해 LF그룹 수제맥주 브랜드인 '문베어브루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소 회장은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교촌은 2007년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중국·미국 등 6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내년에는 중동·타이완·미국 하와이·터키·호주 등 25개국에 537개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황학수 교촌에프앤비 사장은 “교촌은 글로벌 넘버원 치킨 브랜드를 만드는게 목표다”라며 “2025년까지 매출액 77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배달 음식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전 세계에서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지금, 교촌에프앤비는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공략이라는 과제를 놓고 소 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며 "교촌은 그동안 배달료 도입, 프랜차이즈 직상장 등 최초로 이뤄낸 성과가 많은 만큼 향후 행보가 업계에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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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chi 2021-02-24 17:19:47
덕분에~ 소비자들은 배달비 내면서 먹ㄴ요~ㅋㅋ 배민만 보면 배달비 4000원 5000원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