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해외매출 신기록···세계 5위 라면기업 등극
상태바
농심, 해외매출 신기록···세계 5위 라면기업 등극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0.11.04 13: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말까지 9억9000만달러 매출 예상···전년대비 24% 성장
자료 = 농심 제공
자료 = 농심 제공

농심의 해외 매출이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세계 5위 라면기업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4일 수출과 해외법인의 매출 등 해외 총매출이 연말까지 9억9000만달러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약 24% 성장한 수치다.

미국, 중국 등 주요 법인에서 두 자릿 수 성장을 거뒀고, 코로나19로 전 세계 라면 소비가 급증하며 수출실적도 크게 늘었다.

시장조사전문 유로모니터코리아 문경선 총괄연구원은 “코로나19 로 해외에서 라면수요가 늘어났는데, 농심이 이 기회를 잘 살려 각 국 시장을 깊숙이 파고들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라면이 전형적인 일본과 중국의 음식이라고 알고 있던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표 제품인 신라면의 경우, 해외에서 약 3억9000만달러의 매출이 올해 예상된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해외 곳곳에서 신라면을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꼽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10월 26일 세계 라면기업 순위를 발표했는데, 농심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언급처럼 신라면을 비롯해 영화 '기생충'에서 등장한 '짜파구리' 인기 등으로 짜파게티, 너구리 등도 판매가 늘어났다.

농심은 미국과 중국 현지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수출물량을 늘리며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처했다고 밝혔다.

유럽시장은 영국, 독일 등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 영국의 테스코, 모리슨, 아스다, 독일의 레베, 에데카 등 메이저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영업망을 구축해 코로나 확산 이후 현지의 라면 수요를 적극 흡수했다.

농심의 올해 유럽 수출액은 전년대비 30% 증가할 전망.

미국시장은 올해 농심의 가장 두드러진 해외 타깃이었다. 캐나다를 포함한 미국법인 매출은 약 3억2600만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대비 약 28% 성장한 숫자로, 올해 중국법인을 제치고 해외사업 선두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지난 2017년 세계 최대 유통사인 월마트 전점 입점을 시작으로 미국 메인스트림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농심은 올해도 월마트, 코스트코, 크로거 등 메인 유통사를 중심으로 매출 확대에 나섰다. 월마트와 코스트코의 매출은 각각 47%, 37%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거치며 그간 간식으로 여겨졌던 라면이 식사 대용으로 평가받으며, 지난 6월 미국 3대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신라면블랙을 꼽았다. 또한 글로벌 여행전문 사이트 더 트래블과 미국의 초대형 유튜브 채널 ‘Good Mythical Morning ’도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각각 신라면블랙과 신라면을 선정했다.

신라면 브랜드는 미국에서 26% 성장한 1억2000만달러의 최대 매출이 예상된다. 농심 라면사업의 핵심인 신라면 브랜드는 전년대비 30% 성장한 약 3억9000만달러의 해외매출이 예상된다. 이는 농심 해외사업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비중이다.

특히 라면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맛과 함께 고품질을 따지는 경향이 늘어난 점을 주목할 만하다. 농심을 세계 5위 라면기업이라고 발표한 유로모니터는 "코로나19 의 주요한 영향 중 하나는 소비자들이 건강한 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점"이라며 "라면을 선택할 때도 좀 더 고품질의 라면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농심의 신라면 브랜드가 이와 잘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호실적에 힘입어 농심은 내년 해외사업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2% 높에 11억1000만달러로 잡았다고 밝혔다.

한편 농심은 지난해부터 유로모니터 발표 세계 5위 라면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지난해 5.3% 점유율에서 올해는 5.7%로 6위와 격차를 더욱 벌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전 세계 라면시장 규모는 약 412억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작년보다 11.3% 성장한 수준이다.

세계 라면 점유율 1위는 중국의 캉스푸( 康師傅) 다. 올해 예상 점유율은 13.4%. 

캉스푸는 중국 1위 라면 메이커로 홍샤오니우로우미엔( 홍소우육면) 등 인기제품을 주로 중국 내수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14억 인구의 세계 최대 라면시장을 선점하는 것만으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는 인스턴트 라면을 최초로 개발한 일본의 닛신(日淸)이다. 닛신은 일본 1위 라면회사이며 9.9% 의 점유율로 글로벌 진출이 활발하다. 그 뒤를 인도네시아의 인도푸드(7.5%), 일본의 토요스이산(7.3%) 이 따르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농심의 상승세다. 세계 라면 TOP 5 기업 중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는 기업은 농심이다. 농심은 2017년 5.0% 의 점유율을 3년 만에 5.7% 로 끌어올렸다. 반면, 캉스푸와 닛신, 인도푸드는 3 년 전 점유율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 농심은 3위인 인도푸드와의 점유율 격차가 1.8%p이고 최근 공격적인 글로벌 사업 행보로 볼 때, 수년 내 세계시장 3위 자리까지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신라면과 신라면블랙의 판매 호조와 미주지역 전체를 아우를 미국 제2공장 가동이 예정돼 있어 이 같은 전망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