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제시한다 “이 환자는 이 병상에 배정하세요”
상태바
AI가 제시한다 “이 환자는 이 병상에 배정하세요”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6.17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아산병원, AI 기반 ‘병상 배정 업무 자동화 프로그램’ 개발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환자가 입원 예약을 하고 있다.[사진=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환자가 입원 예약을 하고 있다.[사진=서울아산병원]

질환명, 중증도, 수술, 격리 여부, 의료진 동선, 동명이인 식별, 입원 예약 순서 등 50여 개 항목을 자동 파악해 특정 환자의 병상을 선택하는 인공지능이 개발돼 병원에 적용된다.

서울아산병원은 한국IBM과 함께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병상 배정 업무 자동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최근 실제로 업무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환자가 병원에 입원할 때 병원은 50여 개가 넘는 기준을 모두 고려해 병실과 병상을 배정한다. 최적의 의료 서비스를 환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기준이 많아 복잡하고 업무가 까다로워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 최근 서울아산병원이 인공지능(AI)을 도입해 병상 배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병상 배정 담당자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처리한 결과를 확인만 하면 된다. 신속하고 정확한 병상 배정뿐 아니라 환자 응대 시간이 늘어나 고객 경험을 더욱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루 평균 26000여 명 이상이 입원해 있는 서울아산병원은 하루에도 60여 개 진료과에 입원하고 퇴원하는 환자 수만 700명이 넘는다.

그동안 병상 배정 담당자는 모든 입원 환자들에게 최적의 병상을 배정하기 위해 먼저 퇴원 환자 목록을 확인한 후 병동 현황, 입원 환자 중 병상 변경 환자 목록과 입원 예정자, 응급실 환자 목록 등을 일일이 파악해 병상을 배정했다.

이때 입원 환자의 진료과와 질환명, 나이, 성별, 중증도, 수술, 검사, 마취 종류, 감염 예방을 위한 격리 여부, 신속한 의료 서비스를 위한 의료진 동선 최소화, 환자 안전을 위한 동명이인 식별, 환자 선호 병실, 입원 예약 순서 등 50여 개 이상의 복잡한 기준을 파악해야 한다. 병상 배정 담당 직원이 직접 반영해 판단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까다로울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개발된 인공지능 병상 배정 시스템을 활용하면 앞으로 업무 담당자가 입원 예정 환자 데이터, 병상 현황과 수술 예정 현황 데이터 등 병상 배정에 대한 모든 빅데이터를 내려받은 후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적용하기만 하면 된다.

서울아산병원이 병상 배정 자동화 프로그램을 개발한 후 실제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병상 배정 업무 현장에 여러 차례 적용해 실효성을 검증한 결과, 각 진료과별로 최소 7분에서 최대 20분밖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원칙과 담당자가 미리 설정해놓은 병상 배정 기준에서 벗어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나아가 각 진료과에서 요청하는 입원 예약, 변경, 취소 등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는데, 효과 검증 결과 단 한 건의 오류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시간도 건당 3분밖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혁 서울아산병원 기획조정실장(산부인과 교수)은 “인공지능 시스템이 아직은 전체 병상 배정 업무의 절반 정도를 담당하고 있는데 점차 확대해 최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병상 배정의 투명성도 더 높일 계획”이라며 “환자 치료 효과와 만족도 모두를 높이는 ‘스마트 병원’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병상 배정 업무 자동화 프로젝트’는 서울아산병원과 한국IBM이 손잡고 2020년 1월부터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3개월 만에 완료됐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