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게임 IP, 모바일에서도 신작으로 자신만의 매력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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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게임 IP, 모바일에서도 신작으로 자신만의 매력 뽐낸다
  •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5.12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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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은 안으로 굽는다 했다. 아는 사람이라서 하나 더 챙겨주고, 관심이 간다는 것인데, 게임도 마찬가지다. '어, 나 그게 게임 해봤는데'라는 생각이 들면 모르는 한 번 더 관심이 가게끔 되어 있다. 그래서 인기를 얻고 나면 속편이 나오거나 해당 게임의 IP를 차용한 다른 게임이 출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글로벌에서 가장 큰 플랫폼은 모바일 플랫폼이다. 온라인이나 콘솔, 패키지게임에서 인기를 얻었던 작품들이 모바일게임으로 속속 출시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런 현상은 지속됐다. 어떤 성공한 게임 IP가 모바일로 들어왔고,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지 살펴봤다. 

◇ A3, 블레스, 테라 IP게임 3종 3월 대전

올해 3월은 'A3', '블레스', '테라' 등 3개의 IP 모바일 게임 대작이 맞붙은 달이다. 3월 1주 테라 히어로, 2주 A3: 스틸얼라이브, 3주 블레스 모바일이 출시되며 유명 온라인게임 IP 신작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A3, 블레스, 테라 모두 온라인게임 시절 이름을 날렸던 타이틀들이다. 

A3는 섹슈얼 코드가 들어간 성인게임으로 유명했지만, 그 느낌을 쏙 빼고 캐릭터 등 세계관만 가져왔다. 그런데도 매출 순위권에 올랐고, 현재도 안정적으로 서비스 중인 이유는 '배틀로얄'이라는 코드를 MMORPG 속에 잘 녹였기 때문이다. 누드화보까지 냈던 간판 캐릭터 '레디안'은 색기를 완전히 걷어내고 게임 내 가이드 NPC로 활동하며 올드 팬들의 추억을 되살렸다. 

 

조이시티도 씽크펀이 만든 MMORPG '블레스 모바일'을 출시, 포스트 '리니지2M'을 꿈꿨다. 버그와 운영 이슈가 있긴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훌륭한 그래픽에 낮은 진입장벽으로 많은 사용자가 몰렸고, 출시 2개월이 지난 지금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테라 히어로’도 마찬가지다. 온라인게임 테라 IP 게임이 많이 출시되기는 했지만 레드사하라의 전작들이 평이 좋았고, 크래프톤의 적극적인 지지로 기대감이 높았던 타이틀이다. 출시 후 예상대로 상위권에 올랐고, 낮은 피로도와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 짜릿한 보스레이드 콘텐츠 등으로 인기를 모았다. 

◇ 잘 나가는 롤 IP 2종, 모바일로...롤토체스 & 룬테라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는 한국 PC방에서 가장 잘 나가는 게임이다. PC방 순위 93주 1위에 빛나는 이 게임을 모바일로 가져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예견된 것이었다. 라이엇게임즈는 5월 리그오브레전드 IP의 모바일게임인 '레전드 오브 룬테라'와 '전략적 팀 전투' 2종을 선보였다. 

‘모바일 롤토체스'로 잘 알려진 '전략적 팀 전투'는 8명의 플레이어가 마지막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일대일로 대전하는 자동 전투 장르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일부 LoL 챔피언 중 무작위로 뽑힌 챔피언을 활용해 최선의 조합을 구성한 후 아이템으로 병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유리한 전투 대형을 구축하는 전략적 대결을 펼친다.

 

레전드 오브 룬테라(LoR)는 '포스트 블리자드'를 외치는 라이엇게임즈의 신작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이하 LoL)의 세계관인 룬테라를 배경으로 하며 LoL의 챔피언들이 등장하는 수집형 카드 게임이다. 실력과 전략을 중심으로 승부가 나도록 설계됐다. 

롤 IP만 가져왔다고 해서 모두 잘 될 수는 없는 일, 결과는 어땠을까. 평가는 좋았다. 전략적 팀전투는 PC버전으로도 있던 것이었는데 모바일로 잘 이식했다는 평이다. 매출 곡선은 아래로 꺾였지만, 인기 순위는 꾸준하다. 하스스톤을 꿈꿨던 레전드 오브 룬테라는 양대 마켓 인기 1위를 달성할 정도로 파괴력을 보였다. 리그오브레전드가 익숙한 기존 유저들이라면 큰 부담 없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카드게임이라는 이유가 컸다. IP 파워가 입증된 것이다. 

 

 

◇ 국민게임 IP의 모바일 재탄생...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익숙한 게임이라면 넥슨의 '카트라이더'도 만만치 않다. 오히려 한국인이라면 '롤'보다 '카트라이더'가 더 익숙할 수 있다. 90년대 후반 닌텐도의 '마리오카트'를 베꼈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넥슨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풀어낸 카트라이더는 2천년대를 주름 잡은 최고의 온라인 레이싱 게임 중 하나였다. 

12일 출시된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개발사에서 만들었다는 말도 있지만 게임에서는 전혀 티가 나지 않는다. 게임에 대한 기대감은 사전등록에서 나타났다. 시작 하루 만에 글로벌 참여인원 100만 명, 일주일 만에 300만 명을 달성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450만 명을 넘기며 기대감을 높였다. 

 

출시 이후에도 모바일에 최적화된 조작감과 풍부한 즐길 거리로 이용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고, 주행 중 코너링 구간을 통과하는 드리프트의 재미를 간편한 터치 조작으로 즐길 수 있어 인기다. 또, ‘커팅 드리프트’, ‘끌기’ 등 원작의 주행 테크닉도 구현했다. 아울러 주행 실력만으로 승부하는 ‘스피드전’과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는 ‘아이템전’, 레이싱 티어를 걸고 경쟁하는 ‘랭킹전’, 2명이서 팀을 이뤄 연이어 경주하는 ‘이어달리기’ 등 다양한 게임모드를 제공한다.

온라인게임 '카트라이더'를 기억하는 사용자뿐만 아니라 모바일 버전을 처음 즐기는 유저들의 평도 대부분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이벤트나 퀘스트가 많고, 조작법이 간단하며, 킬링타임용으로 좋다는 평에서부터 그래픽도 좋고 게임성도 PC게임처럼 잘 가져왔다는 평, 모바일 게임 중에서 이 정도의 콘텐츠와 재미, 긴장감을 주는 게임은 얼마 없다는 평, 인생게임 상위권이라는 평까지 나왔다. 전작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에서 경험했던 운영의 묘를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에서 잘 살린 것이다. 

 

◇ 전세계 2억 명이 즐긴 게임 IP, '스톤에이지 월드'

상반기 출시 예정인 IP 기반의 모바일게임 대작도 있다. 넷마블엔투에서 만들고 넷마블이 서비스할 예정인 ‘스톤에이지 월드’다. 이 작품은 전 세계 2억 명이 즐긴 PC 온라인게임 ‘스톤에이지’ IP를 활용해 원작의 다양한 펫들과 콘텐츠를 모바일 턴제 MMORPG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이 게임은 캐주얼한 3D 그래픽으로 석기 시대 생활, 다양한 펫 등 원작의 감성을 담아냈다. 이용자들은 조련사가 되어 250마리가 넘는 펫을 수집하고 길들일 수 있으며 이에 더해 결혼과 부족 시스템 등 다른 이용자들과의 교감을 통해 차별화된 재미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IP를 가져온다고만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타이틀은 IP를 이식하는데 그치지 않고 색다른 재미를 주었거나 이식을 했지만 모바일의 특성을 잘 살린 플레이로 사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제대로 분석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커다란 PC 화면을 조그마한 모바일에서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익숙한 게임을 모바일이라는 환경에서 다시 할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 한번 성공한 게임의 가치는 계속된다. 다작보다는 좋은 게임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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